특별하지만 있음직한 이야기 - <3인칭>
주인공 '노조기 '는 우연히 접한 일본의 몰카 동영상 속의 여성에게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이 여성을 직접 찾으러 간다.
<3인칭>은 총 12화 구성의 짧은 연재를 공지하고 시작했다. 남다른 성적취향을 가진 인물의 등장, 독특한 소재, 허를 찌르는 반전 등 독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을 지닌 작품이다.
야한 장면이 거의 전무함에도 이 웹툰은 18세 이상 이용이 가능한 성인용 컨텐츠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굳이 19 딱지를 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줄거리가 '일본의 몰카 동영상 속 그녀를 찾아가기'인 것에서 굳이, 굳이 이유를 찾아 납득해본다.
<3인칭>은, 그야말로 관찰자의 시점이 중첩되어 진행된다. 몰카영상 속 그녀를 바라보는 노조기, 그리고 노조기를 바라보는 친구 권종원. 이 이상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말 할 수 없지만 요약하자면 보이는것 만큼 단순한 웹툰은 아니고, 때문에 완결에 가까워진 지금 웹툰에 대한 자의적 해석들이 난무하고 있다.
연재 초반에는 주인공에 대한 욕설과 비난이 난무했다. 분명한 이유를 말하지는 못하지만 이 여자를 만나야 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본을 헤매고 있는 조기를 보고 있노라면 솔직히 좋은 소리 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찌질하고 답답하면서 어찌보면 변태스러워보이는 이주인공이 정말 욕을 먹는 이유는 글쎄?
<3인칭>이 연재되기도 한참 전,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화제가 되었던 후기가 있다. 선호하는(?) 배우가 등장하는 av 영상을 보고 영상 속에 나온 배경들을 추적, 성지순례(?)한 후 남긴 장문의 (이미지 포함)후기였다. <3인칭>의 노조기는 설상가상 이것을 벗어나 실제 배우를 만나겠다며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남들과 다른 성적 취향에 대한 색다르고 껄끄러운 소재 그리고 그로 인해 쏟아지는 비판들... 작품이 완결에 가까워 오면서 인물들에 대한 관계와 평가가 재해석되고 있는 추세다. 유쾌하지는 않지만 흥미롭게 일본의 그녀, 주인공, 주인공의 친구, 그리고 독자들까지 각자의 관점에서 생각 해볼 여지가 많은 웹툰 <3인칭>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