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사랑에 빠지는 웹툰 <참치와 돌고래>
금사빠란 '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을 가리키는 준말로, 웹툰 <연애혁명>의 주인공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들은 쉽게 설레고 마음을 주기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는 한심해 보이고 연애의 주기가 짧아서 욕을 먹기 십상이지만 본인들은 나름대로 찾아오는 이 사랑에 애달프다.
<참치와 돌고래>는 이런 '금사빠'이면서 25살까지 모태 솔로로 산 주인공 '강현호'의 이야기다. 아, 이름이 이렇긴 하지만 현호는 여자 주인공임을 잊지 말자. 마음도 여리고 오해도 많이 하고 그로 인해 오해도 많이 받는 금사빠, 현호가 이번에 사랑을 찾은 곳은 '수영장'이다.
운동신경도 유연성도 없는 비루한 몸의 소유자인 현호에게 붙은 별명은 '참치'다. 초보자 라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참치 '현호'는 항상 마스터 라인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곳에는 바로 그녀가 짝사랑하는 남자 '돌고래'가 있다.
<참치와 돌고래>는 독자들에게 금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매력포인트를 잘 잡은 웹툰이다. 독특한 컬러감의 그림, 여자 금사빠 캐릭터, 이런저런 사연없이 사랑에 빠져버리는 과정의 속도감까지 그야말로 참치가 사랑에 빠지는 속도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기존의 순정만화에 비해 뭔가 확하고 와닿는 부분이 부족하다는점, 금세 사랑에 빠져버린 것에 비하면 연애의 지지부진한 전개가 오히려 극을 루즈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 금세 사랑에 빠져서 금사빠는 연애주기가 짧게 마련인데, 이러한 단점들이 독자들을 다른 웹툰으로 눈 돌리게 하지 않도록 앞으로의 전개에서 무언가 큰 한 방이 필요해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성실한 연재와 더불어 주간 연재분 말미에 그려 넣어지는 일러스트가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호평을 받고 있으니 금세 사랑에 빠져버렸음에도 진드감치 사랑할 수 있는 웹툰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참치와 돌고래>는 2016년 3월부터 연재된 이힝 작가의 최신웹툰으로 매주 목요일 네이버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