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후 5시의 메이드 - 환상적인 그녀가, 나의 메이드라고?

위성 | 2015-09-03 22:45

 

 

 

방과 후 집에 갔더니 미소녀 메이드가? 평범한 고등학생 우현의 일상을 당황스럽고도 두근거리는 날들로 바꾸어 버린 그녀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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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 로맨스와 메이드 장르를 뒤섞은 웹툰. 개인적으로는 여성의 성적 매력을 극대화한 작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역전시켜 좀 더 와일드한 캐릭터로 재탄생하는 것을 재미있어 하는데 이 웹툰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메이드, 그대로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물론 옷 또한 마찬가지고 말이다.

 

 주인공인 우현. (많이)조금 무서운 엄마가 불러 집에 가보니 메이드가 있었다. 주인님(우현의 엄마)은 자신의 절차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셨다며 우현에게 홍차를 대접하는 그녀. 알고 보니 메이드 대학 입시를 준비 중인 고3이다. 그러니까 실습생 파견 근무인 셈이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에 하나 뿐인 그 대학은 최근 입학전형을 변경해 실습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분명히 황당무계한 일인데 어쩐지 현실적인 이 웹툰의 매력은 바로 여기서 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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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희, 그러니까 메이드 지망생은 심지어 알고 보니 우현과 같은 학교다. 복도에서 마주친 우현은 장미와의 약속도 잊어버리고 그녀를 쫓아간다. 아마도 메이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 데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어떤 사연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는 진심으로(완전 진심) 직업의식이 투철하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묘하게 정신세계가 이상한 이 소녀는 지나치리만큼 예쁘고 몸매도 훌륭해 결국 우현의 마음을 흔들고야 만다.

 

게다가 알고 보니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수재에 교내 팬클럽까지 양성 중이었으니, 그런 애가 왜 우현의 집에 와서 가사 일을 거들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강하게 든다. 그를 짝사랑하는 장미와는 어떻게 될까, 만약 실습이 끝나게 된다면 우현과는 어떻게 되는 걸까. 설마 죽을 때까지 우현의 메이드가 되겠다는 말을 하는 뻔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나는 벌써 이 웹툰이 신선하고 재미있어졌으니까. 좀 더 참신하고 톡톡 튀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아마도 작가는 내가 상상하는 촌스러운 전개보다 몇 배는 즐거운 이야기들을 준비해두지 않았을까 싶다. 몇 컷 넘기는 사이 그새 또 상상도 못한 에피소드들로 다음 회를 클릭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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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어렸을 때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나만을 위한 집사가 있다면. 물론 지금은 고양이 집사를 꿈꾸는 신세지만 한때는 그런 귀여운 상상을 하면서, 그가 마치 티비에 나오는 아이돌스타들처럼 잘생기고 키도 크고 똑똑하며 센스까지 넘쳐 나를 하루하루 기쁘게 해 주었으면 했던 것이다. 

 

 지금도 그런 상상을 하곤 한다. 메이드 학교처럼 집사 학교가 따로 있고, 그곳에서 실습을 필요로 한다면 난 기꺼이 우리 집을 실습지로 내 줄 의향이 있는데 말이다. 다시 적고 보니 상상이 아니라 분에 넘친 망상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뭐 어떠랴. 한 번쯤 우리는 내가 가질 수 없는 사람과의 우연을 꿈꾸고, 그 우연이 인연이 되어 가기를 바라지 않나. 이런 황당무계한 꿈은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웹툰에서 쏟아낼 수 있는 이야기 중에 불가능한 설정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만약 가능하다면 작가님은 여성 독자들을 위해 부디 오후 5시의 집사님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김우빈의 어깨에 김수현의 목소리를 가진 수트빨 아주 잘 받는 주인공 님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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