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제는 모두가 주인공 <하이브 3>

후추씨 | 2016-10-06 03:43

 네이버의 화요웹툰의 강자이자 인기 스마트툰 <하이브>가 스마트툰이 아닌, 스크롤 형식의 웹툰으로 시즌3를 연재한다.

 <하이브>는 북극항로에서 발생한 대량의 산소로 인해 지구의 대기상태가 원시상태로 돌아가고, 거대화된 곤충들에 의해 도시가 초토화된 대한민국이 배경. 위험천만한 이 땅에서 가족을 찾아 나서는 이은성 과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웹툰 리뷰]하이브3 - 김규삼

◆ 주인공은 이은성과장?

 익숙한 우리 땅, 한국의 도시가 곤충의 습격이란 미증유의 사태로 초토화되었다. 익숙한 장소가 갑자기 낯설어 보인다. 고어에 가까울 정도로 세밀한 곤충에 대한 묘사는 폐허가 된 도시와 기괴하게 어우러지며 작품 연재 초기부터 지금까지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웹툰으로 <하이브>가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주요인이다. 시즌 3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천리마마트> <버프소녀 오오라> 등의 개그물을 위주로 연재했던 김규삼 작가의 작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병맛 유머코드를 모두 걷어낸 작품이라 처음에는 독자들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파격적인 설정과 세밀한 플롯 사이사이에 반전을 위한 복선을 치밀하게 깔아놓은 지점 등이 곧 독자들을 끌어당겼고 현재에 와서는 주인공만큼이나 조연 캐릭터들 또한 매력을 발산하며 재차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많은 찬사 속에서 주인공의 ‘천사병’적인 태도가 발암을 유발한다는 사소한 흠결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논란을 잠재운 것은 바로 이 웹툰의 진짜 주인공이라 평가받는 캐릭터 '할배'다.




[웹툰 리뷰]하이브3 - 김규삼

◆ 마초액션 - 할아브

'할배', 혹은 '영감'으로 나오는 중년의 남성 캐릭터는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초반에는 예초기를 들고 나왔기 때문에 ‘예초기 할배’라는 애칭이 생기며 조연대열에 합류했지만 갈수록 화염방사기나 기관총 등으로 장비가 업그레이드되며 강렬한 액션을 보여주어 이 작품의 씬 스틸러가 되었다. 이 때문에 <하이브>가 '할아브'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할배는 선보다는 악에 가깝지만 행동이 시원하고 거침이 없어서, 미국 코믹스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마초적인 강력함을 보여 주기에 극중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통한 액션을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오늘 리뷰할 <하이브>의 시즌3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할배의 인기를 의식한 것인지 '할배' 캐릭터가 주인공을 제치고 썸네일을 차지해버렸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이작품의 '진주인공'이라는 이야기가 과언이 아닐지도 모른다.




[웹툰 리뷰]하이브3 - 김규삼


◆ 칼날여왕 나가신다 - 민영, 성 대리

 썸네일 뿐 아니라 시즌 3의 초반이야기가 할배를 중심으로 흘렀던 것 자체가 작가도 이런 팬덤을 조금은 의식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작품자체가 할배의 액션만 있는가? 라는 질문은 하지말자. 시즌3를 주목하기 바란다.

 수려한 외모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민영과 성 대리의 숨겨진 비밀들이 속도감 있게 공개되고, 서사에 맞춰 둘은 색다른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칼날여왕'을 연상시킨다며 많은 드립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물론 그 덕에 애초에 주인공인 '이은성 과장'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던 독자들의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게 된 건 큰 약점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독자들은 그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다.


 <하이브>만의 스릴러 감성에 갈수록 드러나는 흑막, 아비규환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사회를 통쾌한 액션으로 해쳐나가는 주인공들까지. 이제는 캐릭터마다 팬덤이 생길정도로 대세 웹툰이 되어버린 인기작 <하이브>. 재미를 담보하니 꼭 정주행 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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