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여자물이 줄 수 있는 색다른 재미 - <달수 이야기>
그동안 영화, 드라마등 에서 ‘남장여자’는 이미 오랜 소재로 하나의 클리셰를 넘어 ‘장르’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대표적으로< 커피프린스> <미남이시네요> 그리고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있는 사극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은 '남장여자 장르'가 서브컬쳐를 벗어나 보편적인, 그야말로 '대중'에게까지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소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들 대부분은 재미있었고,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우려내고 우려낸 만큼 이제는 좀 지겨워지기 마련인데, 지난 네이버의 조회수 개편 때 유독 순위를 많이 올렸던 웹툰이 있으니, 바로 오늘 소개할 웹툰 <달수 이야기>다.
<달수 이야기>는 2014네이버 수퍼루키 공모전 당선작으로 2015년 3월 연재를 시작한 산삼 작가의 네이버의 개그 청춘 웹툰이다.
여주인공 ‘달수’는 극중 아이돌그룹 ‘불낙지’를 좋아하는 ‘여고생'으로, 시골로 전학을 가면서 남고생으로 변장한 체 살아가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달수의 좌충우돌 성장기?가 바로 <달수 이야기>의 주된 내용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남장여자물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인공’, ‘김달수’라고 할 수 있는데 <커피프린스>등의 남장여자작품에서 등장 한 대부분의 주인공이 ‘외견과 성격이 남성스럽다’라는 공통점을 그대로 가져가는데 눈에 띄는 점은 그 ‘정도’다.
오빠들 틈에서 자라서 원래부터 남성스럽다,는 설정에서 시작한 주인공의 괄괄함은 남고생들과 함께하면서 폭발한다. 신체능력과 전투력은 남자 이상이요. 때문에 남자 양아치들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기어이 다른 학생들 앞에서 본인의 몸에 대변을 칠하는 신세까지 되었으니, 이 웹툰의 주인공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여'주인공이라기보다는 확실한 ‘주인공’이다.
(물론 연출자체가 지저분하기는 했지만..)
특유의 막나가는 개그는 역시나 재밌고 쉬지도 않고 터지는 여러 가지 작가의 드립력이 특히나 볼거리다. 약간 억지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시골의 한 남자고등학교에서 정말로 일어날 것 같은 일들의 액기스를 보는듯한 학교 분위기, 그리고 한계를 모르게 망가지는 ‘달수’가 있다. 도대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을까? ‘달수’의 앞으로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