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믹스퀘어] 절체절명소년(2015)

잠뿌리 | 2016-09-27 00:00


* 절체절명소년 (2015) *


[웹툰 리뷰]절체절명 소년 - 이삭


http://www.comixsquare.com/service/comic/desperateboy


2015년에 이삭 작가가 코믹 스퀘어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5년 10월을 기준으로 11화까지 올라온 호러 미스테리 만화.


내용은 권영연이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에서 이상한 아이 취급을 받던 백지훈에게 ‘너는 7명을 죽일 거야’라는 예언의 말을 듣고, 그로부터 수년 후 고등학교 1학년이 됐을 때 진짜로 사람을 죽였는데 그걸 목격한 양시호가 시체 유기를 돕고 공범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연 자체는 평범한 학생인데 자기도 모르게 살인을 저지른 것이고, 그걸 보고 공범이 된 여주인공 시호가 영연을 도와준다면서 완전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게 주된 내용이다.


작중 영연이 처한 상황이 타이틀에 맞게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인데 유일하게 도움의 손길을 준 시호가 광기를 숨긴 사이코로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다.


7명을 죽일 것이란 예언이 실현되기 전에, 타겟을 지정해서 죽이자는 계획 살인을 모의해서 누가 표적이 되고 어떻게 다음 살인이 실행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어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영연은 언뜻 보면 평범한 학생이 사건 사고에 휘말린 것 같지만, 어린 시절부터 집에서 지나친 기대를 받고 자라서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증을 가졌고 또 학교에서 따돌림 당한 전력이 있어 언제든 흑화할 조건을 갖췄다.


영연이 첫 번째 살인을 저질렀을 때 왜 사람을 죽였는지 그 이유는 나오지 않아서 중요 떡밥으로 남아 있다.  


아마도 스토리 전개에 따라 영연이 사람을 죽인 이유가 밝혀지면서 마각을 드러낼 공산이 크다. (시호가 사이코라면 영연은 잠재적 사이코다)


사실 본작의 포인트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주인공이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느냐’가 아니라 나락의 밑바닥까지 떨어지면서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라 내용이 암울하면 암울할수록 절망의 풍미가 더해진다.


영연과 시호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관계의 밀도를 높이는 게 앞으로 남겨진 숙제 같다. 둘 중 한 명만으로는 이야기 전개가 불가능한 구조라서 둘 사이의 밸런스 조절이 관건이다. 원 탑, 투 탑 주인공. 이런 개념이 아니라 원 탑 커플이랄까.


작중 인물 독백이나 나레이션 설명이 들어갈 때면 대사량이 좀 늘어나긴 하는데, 꼭 필요할 때만 나와서 가독성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작화는 인물, 배경이 간결하고 컬러도 모노톤이라 색감이 옅어서 좀 수수한 편이다. 


하지만 그런 흑백 그림에서 포인트가 되는 부분만 단색을 진하게 넣어 확 눈에 띄게 했다.


남녀 주인공의 눈동자 색깔이 바로 그렇다. 영연은 빨간색, 시호는 파란색 눈을 하고 있어 그게 곧 각 캐릭터의 상징색이 됐다. 


예를 들어 영연이 시호의 권유를 처음 받았을 때 뱀의 유혹을 받고 선악과를 따먹는 비유를 할 때 사과가 파란색으로 나온다.


결론은 추천작! 학원물의 왕도적인 전개라고 할 수 있는 보이 미츠 걸이 나오는데 남자 주인공은 잠재적 사이코, 여주인공은 사이코인데 둘 다 뭔가를 숨긴 채 살인 사건의 범인과 공범으로 엮인 것이라 둘의 관계 자체가 흥미롭게 다가오고, 뒷내용을 쉽게 예측할 수 없어 스토리에 흡입력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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