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수상한 미녀와의 동거 - 약혼자가 왔다.

스타로드 | 2016-10-24 04:23

루드비히 반 베토벤이 이야기 하길, 훌륭한 부모 슬하에 있으면 사랑이 넘치는 체험을 얻을 수 있다.’ 오늘 소개할 웹툰은 정말 부모 덕에 사랑이 넘치는(?)체험을 하게 된 한 학생의 이야기, <약혼자가 왔다>.

 

[웹툰 리뷰]약혼자가 왔다  - 탐린 MoMoA


대한민국의 평범한 중학생 현상원(15)은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는데, 매일 아침밥을 컵라면으로 먹는 것이 지겹던 아버지가 본인은 어머니의 사랑으로 재혼을 할 수는 없으니 주인공이 결혼을 해서 집에 여자를 들이면 어떻겠냐는 황당한 제안을 한다.

그저 아버지의 한심한 농담이려니 생각했던 현상원에게 어느날 엄청난 미인의, 그것도 9살 연상의 여인 우마리가 약혼자를 자처하며 찾아온다.

아버지의 돌아가신 지인의 딸?이라는 모호한 신분과 엄청난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 우마리’.

웹툰 <약혼자가 왔다>는 정체불명의 미인과 함께 살게 된 현상원의 두근두근 하이틴 러브스토리다.

 

주목할 것은 주인공의 나이가 무려 15. 법적으로 결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약혼을 했다는 설정은 그렇다 치고 시작부터 순식간에 15세 학생과 24세 여인의 약혼보단 동거에 가까운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때문에 독자들이 기대할만한 것은 당연히 약혼녀 우마리와의 '썸'일 것이다.

 

[웹툰 리뷰]약혼자가 왔다  - 탐린 MoMoA

▲ 이런 전개를 상상하는 독자들이 대부분.


하지만 이 웹툰의 여주인공은 단순한 성적 판타지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포인트가 있다.

아버지의 상식 밖의 제안으로 구렁이 담넘듯? 스리슬적 집안에 자리 잡은 그녀는 어디까지나 낯선 자로, 하는 행동 하나하나 수상함이 묻어나고 그것은 공공연한 떡밥이 된다거기에 9살이라는 나이 차, 현실과 동떨어진 예쁜 외모까지 갖췄다. 평범한 15세의 중학생인 주인공에게는 상당한 거리감을 주고, 그로 인해 성적판타지를 불러 일으키는 동경의 대상이자 낯선 침입자라는 두가지 포지션을 적절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거리감은 독자와 캐릭터사이에서도 그 간극을 유지하며 정체 모를 묘한 느낌을 그대로 독자들이 느끼도록 한다. 요컨데 스릴러 장르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낯설음과 긴장 같은. 평범한 중학생인 남자주인공의 입장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끔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웹툰 리뷰]약혼자가 왔다  - 탐린 MoMoA

▲ 판타지같은 그녀의 외모, 묘한 거리감..


이렇게 존재감 넘치는 여주인공이 자칫 가벼워 질 수 있는 작품의 분위기를 눌러주고 있고 금단에 가까운 남녀 간의 관계를 멋진 그림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버무려냈다. 코믹GT의 '하이틴 러브스토리 시리즈'가 가진 요소들을 충실하게 계승한다고 할 수 있다

 

의문의 약혼녀 우마리의 정체가 끊임없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웹툰 <약혼자가 왔다.>는  매주 금요일 코믹 GT에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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