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주의] 쉐프와 파워 블로거의 흥미진진 디스전! - "허브 커넥션"

NISSUN | 2016-10-28 01:23

 

똑 떨어지는 성격의 셰프와 잘난 맛에 사는 파워 블로거의 흥미진진 디스전! 재치 있고 시원시원한 말발로 이탈리아 음식과 관련해선 한 가닥 하는 파워 블로거 나빌리오(승윤). 나빌리오가 써내려간 악평에 혹독함을 맛보아야 했던 이탈리아 레스토랑의 셰프 김재욱.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이미 만난 적이 있다? - 2회 미스터블루 웹툰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에 빛나는 ‘KR/이치카[허브 커넥션]


[웹툰 리뷰]허브 커넥션 - KR 이치카


‘KR/이치카[허브 커넥션]은 파워 블로거 승윤과 이탈리아 레스토랑 셰프인 재욱의 밀고 당기기를 중점으로 한 이야기다.


[웹툰 리뷰]허브 커넥션 - KR 이치카 


이탈리아 레스토랑 스타카토의 셰프 재욱은 까칠하고 욱하는 걸로 유명해서 주방에서는 욱솊이라고 불릴 정도의 성격을 가진 주인공이다. 요리에 있어서는 한 치의 용서도 없는 냉정함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재욱은 한 파워 블로거가 써내려간 악평에 곤혹을 치르게 된다


[웹툰 리뷰]허브 커넥션 - KR 이치카


파워 블로거라고 하면 보통 영향력 있는 블로거를 말하며 이를 통해 홍보의 효과를 누릴 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의미의 영향력도 엄청나다. 그런 파급력을 가진 파워 블로거 중 한 명인 나빌리오, 승윤은 재욱의 레스토랑에 대해 악평을 쓴 장본인이다. 그 때문에 재욱의 레스토랑은 폐업 위기까지 맞았지만 이탈리아 본토의 맛으로 컨셉을 달리하여 재기에 성공한다. 이런 이유들로 사이가 좋을 리 없는 두 사람. 하지만 이 두 사람이 서로를 알고 있다?

 

[웹툰 리뷰]허브 커넥션 - KR 이치카


바로 그 전날 게이 클럽에서 만나 잠깐의 즐거움을 공유한 사이랄까.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두 사람은 서로 놀람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급기야 큰소리로 이야기하는 승윤을 내쫓고 만 재욱은 더욱 충격을 받고 만다. 어제 자신이 만난 사람이 다름 아닌 레스토랑 악평을 썼던 파워 블로거라니. 재수가 없어도 제대로 없다고 생각하며 애써 털어내 보지만 문제는 승윤이었다. 사실 클럽에서 만났을 때부터 재욱이 제 취향이라고 생각했던 승윤은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난 일이 어쩌면 또 다른 행운이 아닐까 하고 여겼으니까. 그러나 재욱의 레스토랑에 대해 악평을 쓴 일도 있고, 클럽에서 만났을 때도 재욱은 탐탁치 않아했던 걸 떠올리면 그에게 연락하라고 남긴 명함의 번호로 재욱이 제게 연락을 줄 리는 없었다. 재욱을 놓치기 싫었던 승윤은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해내고 실행에 옮기는데


[웹툰 리뷰]허브 커넥션 - KR 이치카


그건 바로 레스토랑에 대해 또 다시 악평을 쓰는 것. 어쩌면 승윤의 생각은 그대로 적중했다. 악평 덕분에 손님이 끊겨버려 분노한 재욱은 승윤에게 전화를 걸게 되고 그를 만나러 클럽으로 직접 발걸음을 했을 정도였으니. 클럽에서 만난 재욱에게 승윤은 끊임없이 들이대지만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재욱은 그에게 두 번 다시 나타나지 말라고 하며 돌아간다. 화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것도 아니고 승윤은 문전박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레스토랑을 찾아가는데 문제는 조금 후에 생겨난다.

 

파워 블로거로서 꽤 유명한 승윤은 친한 친구이자 유명 BJ인 황사쿠에게 게스트로 초대를 받아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한다. 그러던 도중 친한 셰프가 없냐는 말에 얼떨결에 재욱에게 전화를 걸게 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재욱은 승윤에게 글을 내리라며 소리를 지르고 만다. 문제는 이 통화 내용이 생방송으로 방송 되었고 시청자들은 승윤을 협박 하는 게 아니냐며 재욱을 욕하고 그의 레스토랑을 깎아내린다. 생각보다 일이 커지자 당황한 승윤은 재욱을 찾아가지만 돌아온 것은 평소처럼 언성을 높이는 것이 아닌 지친 얼굴로 내 인생에서 나가달라고 하는 재욱의 싸늘한 말이었다. 질렸다는 듯한 재욱의 표정에 승윤은 그제야 제가 뭘 잘못했는지 깨닫고 안절부절 못하지만 이미 재욱의 마음은 굳게 닫혀버리고 만다.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재욱의 술친구가 되어주는 건 부셰프인 민기. 주방에서 일하는 경수와 사귀는 사이지만 재욱과 민기의 묘한 분위기에 경수는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운다. 사실 재욱은 민기와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지만 소위 말해 썸을 탔었던 묘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에 오해를 받아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손가락질 받던 재욱을 민기가 모르는 척 하면서 두 사람은 거기에서 그치고 만다. 거기다가 민기와 라이벌로 두고 경쟁하던 유학 또한 민기의 기권으로 인해 재욱이 합격하고 이를 알게 된 그는 큰 실망감을 느낀다


[웹툰 리뷰]허브 커넥션 - KR 이치카


그러니 재욱이 승윤을 밀어내는 데에는 과거의 일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재욱이 무엇 때문에 망설이고 밀어내는지를 아는 민기는 레스토랑을 서성이는 승윤에게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포기할 건 포기하라는 조언을 해준다. 그리하여 악평을 지우고 제대로 사과문을 올린 승윤은 마침내 재욱을 붙잡는데 성공한다. 재욱 또한 승윤의 진실 된 모습에 비로소 마음을 열고 그를 받아들이게 된다.

 

24화로 이루어진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는 승윤의 오만방자한 행동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었다. 파워 블로거가 대단한 것 마냥 남들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져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 주인공이었는데, 조금씩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승윤은 그저 표현이 조금 서투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상대의 관심을 끌고 싶어서 일부러 악평을 쓰는가 하면 진심으로 미움을 받게 되자 어떻게 할 줄을 몰라서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재욱의 요리를 먹고는 맛있어서 행복하다며 아이 같은 표정도 보여주었다. 어쩌면 재욱이 마음을 열게 된 계기도 이런 작고 사소한 것들이 아니었을까? 처음에는 재수 없다고만 생각했던 승윤이 아이 같은 얼굴로, 서투른 말들로 제게 진심을 전하는 것에 결국 두 손 두 발을 들 수밖에 없던 건 아니었을까? 이 작품의 매력은 그런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없이 재수 없는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넘치는 승윤과 까칠하고 욱해서 욱셰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이지만 가만히 보면 누구보다 마음이 여린 재욱.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조금씩 변해가는 그들을 보는 게 <허브 커넥션>의 참 매력인 것 같다. 주인공이 셰프인 만큼 종종 음식에 대한 이야기나 이탈리아어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것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깔끔한 그림체와 반전 매력이 취향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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