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믹GT] 헬로 월드!

잠뿌리 | 2016-10-24 00:00


* 헬로 월드! (2015) *


[웹툰 리뷰]헬로 월드!  - 강미윤 

http://www.comicgt.com/WebToon/ComicDetail?comicsIdx=85


2015년에 강미윤 작가가 코믹 GT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2월 기준으로 총 24화(25화)까지 올라온 SF 코미디 만화.


내용은 기계 공학부 안드로이드과에 다니는 박진준이 어느날 어머니가 보내준 소포를 받았는데 그게 실은 인간 여성에 가까운 휴머노이드인 류혜원으로 필드테스트를 위해 한 지붕 아래 같이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메인 소재는 미소녀 휴머노이드와의 동거 일상으로 기묘한 동거인과 함께 사는 일상을 그린 식객물이다. (도라에몽, 꾸러기 닌자 토리, 오! 나의 여신님 계열)


토리야마 아키라의 ‘닥터 슬럼프’에 나오는 아라레 계열의 머리 뽑아 드는 것부터 시작해 충전 포트의 선이 엉덩이에서 나오는 것 등 로봇 개그를 주로 해서 휴머노이드의 아이덴티티를 지키고 있다.


이런 개그가 좀 옛날 스타일이라 요즘 젊은 세대가 보면 아재 냄새 난다고 하겠지만, 오히려 아재 세대가 보면 친숙하게 다가온다.


개그 이외에 드라마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써서, 진준이 아끼던 안드로이드를 잃은 경험이 있어 새로운 안드로이드를 구입하는 걸 꺼려해서 혜원과 약간 거리감을 갖고, 혜원은 또 혜원 나름대로 그걸 알아챘다는 암시를 줘서 갈등의 핵심이 분명히 존재한다.


진준의 과거 사연을 밝히고, 닫힌 마음을 연다 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스토리에 몰입할 만한 요소는 있다.


다만, 극 전개가 상당히 느린 편이라 스토리에 진전이 별로 없다. 복선과 암시 같은 건 충분히 깔아 놓는데 그걸 회수하는 게 느리다는 말이다.


초반부는 그나마 일상 개그가 중심이라 나은 편인데 중반부부터 극 전개가 엄청 느려진다. 정확히 말하자면 17화부터 24화까지로 작중 혜원이 납치돼서 진준이 구하러 가야 되는 전개인데 그 과정이 너무 늘어지게 나와서 답답하다.


이게 비유하자면 그거다. 드래곤볼Z 애니메이션판에서 Z전사들이 나메크 별에서 프리저 일당한테 떡실신당하는데 손오공이 구원하러 오는 걸 매 화 끝에만 보여주면서 질질 끄는 거다.


스토리의 완급 조절 문제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연재분 분량 조절 실패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스토리 전개의 압축률에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레귤러 멤버인 한유정은 안드로이드에 환장해서 해체 욕구에 내성 굴림을 하는 공순이 컨셉으로 본편 스토리와 잘 어울리는 캐릭터다. 


이런 타입의 캐릭터는 약간 모자란 것처럼 보여도 그게 또 변수 역할을 해서 트롤링이 됐든 하드캐리가 됐든 간에 그 나름의 활약을 하기 때문에 향후 어떻게 운용될지 기대할 만하다. 


작화는 무난한 편이다. 캐릭터 작화가 엄청 미형은 아니지만 안정감이 있고, 배경과 구조물도 충실히 그려 넣는다. 만화로서의 컷 배분도 충분히 신경 쓴 느낌이다.


일러스트만 그리다가 웹툰을 그린 사례와 반대로 처음부터 만화를 그려 온 사람 같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안정성으로 승부를 보는 밸런스 타입이다.


결론은 평작. 작화는 안정감이 있고 스토리는 공대생과 미소녀 휴머노이드의 동거 생활을 그린 식객물로 로봇 개그를 치면서 남녀 주인공의 갈등 관계를 분명히 만들어 놔서 드라마에도 신경을 썼지만.. 극 전개가 너무 느려서 캐릭터 관계 진전이 더딘 게 문제인 작품이다.


차라리 스토리툰이 아니라 사컷 만화로 나왔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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