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삼국지는 없다. 삼국지 끝판왕 <삼국 전투기>
비록 게임이지만 <삼국전투기>의 등장인물들이기에...
중국의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은 많아도,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유비, 장비, 관우와 같은 이름은 너무나도 유명하고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영화, 게임등은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렇듯 잘 알려진 이야기를 토대로 창작되는 제2, 제3의 콘텐츠들은 대부분이 기존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가미하거나, 약간의 변화를 주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기 마련이다. 그래야만 대중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십여년의 시간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충실히 삼국지의 기록을 따르며 훌륭히 완결까지 낸 작품이 있다.
패러디의 끝판왕
일단 <삼국 전투기>를 본 독자들이라면 ‘최훈’작가의 넘치는 덕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을(어림잡아도 몇백명쯤 된다.) 각종 애니, 영화, 실제 인물들 등올 모티브로 해 패러디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패러디는 작가의 치밀한 계획 하에, 그저 단순한 패러디뿐만 아니라, 작중 대사들, 인물이 처한 상황등등 적재적소에서 이루어진다.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패러디했기 때문에 삼국전투기에 나온 패러디들을 따로 정리해주는 독자들도 많았다. 특히 ‘새항아리’라는 닉네임의 독자는 <삼국 전투기>의 패러디들을 잘 정리해주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안타깝게도 작품이 채 끝나기전에 하늘나라로 가셔서 많은 독자들에게 슬픔을 주었다.
삼대장으로 표현된 노식, 황보숭, 주준. 그렇다면...ㅎ...황보숭 개객기?!! 마침 지금 필자가하는 모바일 게임에서 이 세명이 굉장히 요긴하게 쓰인다.
정사와 야사사이의 줄타기
흔히 대중들이 알고 있는 삼국지는 ‘삼국지연의’에 가깝다. 나 역시 <삼국 전투기>를 보기 전까지는 그러했고, <삼국 전투기> 또한 연의 속의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삼국지연의’는 어디까지나 장편 소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삼국지 팬들은 언제나 정사와 연의 속 삼국지에 대해 논쟁하고 정사 삼국지를 아는데에 자부심을 갖고는 한다. 하지만 정사 삼국지는 연의보다 재미가 떨어지는게 사실이고 또, 찾아보기도 힘들다. 때문에 정말 삼국지에 대해 열정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 정사 삼국지의 내용은 알기 쉽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이 웹툰 <삼국 전투기>를 더더욱 위대한 웹툰으로 만들어 주었다.
최훈 작가는 <삼국 전투기>를 그리기 위해 삼국지에 대한 공부를 수능 앞둔 고3처럼 했다. 그렇게 하여 정사와 연의가 적절히 가미 된 <삼국 전투기>가 탄생하였고. 우리가 알던 유비, 제갈량 등의 등장인물들이 사뭇 낯설게 느껴지긴 했지만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또 대부분의 대중들, 심지어 삼국지의 팬들조차도 잘 모르는 제갈량 사후의 삼국통일까지의 이야기를 지루하지도 않고, 가식적이지도 않게 잘 풀어나감으로서 수많은 지각연재 속에서도 독자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승자가 주인공? 모두가 주인공
흔히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삼국지는 패자였던 촉나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고, 승자(라고 하기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인 위나라나 조조는 악당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외에도 삼국지를 모티브로 한 영화나 만화에는 거의 필연적으로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삼국 전투기>에는 특별히 비중이 많은 등장인물도 없거니와 주인공이라고 딱 집어 말할 수 있는 인물이 없다. 때문에 삼국지를 더욱 사실적으로 볼 수 있고, 잘 모르던 인물에게 호감을 갖기도 하며, 기존에 알고 있던 인물들에게도 새로운 매력을 느끼기 쉽다.
료라이 장료! 정말 멋지지 않는가!
끝으로
난세에는 영웅이 출현한다지만 후한 말기에는 정말 많은 영웅들이 떠오르고 지는 영웅들의 시대였다. 그 멋진 시대는 남자라면 한번쯤 꿈꿔 봤을 가슴 두근대는 시대기도 하지만 영웅이 아닌 이들에게는 잔혹한 시대였음이 틀림없다. 게다가 손호, 유선등 능력없는 왕들 때문에 자신들의 멋진 영웅 선조들이 세운 나라가 망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통탄할 일이었을 것이다. 마치 지금의 어느 나라 국민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