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몰입하지 못하는 이유 - 사이드킥 2 [스포]

므르므즈 | 2016-12-05 00:50

             [웹툰 리뷰]사이드킥2 - 신의철


  3D 모델링을 활용한 작품은 구도나 배경을 사용하는 데 제약이 적지만 그만큼 동세에서 약점을 보인다. 어느정도 만화적 허용이 포함된 자세에서만 나타나는 박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3D 모델을 활용한 작품은 역동적인 액션이 어렵다. [사이드 킥 2]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최선을 다했지만 3D 특유의 어색하고 붕떠있는 동세가 작품의 박진감을 잡아먹었다.


  신의철 작가의 야심작 [사이드 킥]은 액션 만화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상당히 뛰어난 작품이다. 특히나 캐릭터를 아끼지 않는 과감한 액션이나 적절한 순간을 잘라내는 편집 능력은 작품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스케일 큰 연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초인의 힘을 적극적으로 과시하는 연출력 면에서는 독자를 압도할만한 역량이 있다.


              [웹툰 리뷰]사이드킥2 - 신의철


  특히나 빔 파워 등으로 대규모 파괴를 자랑하는 연출을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이런 연출을 남발하는 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할 줄 아는 작가기에 한 번 파괴가 일어날 때 마다 독자가 입는 충격은 확실하다. [사이드 킥]은 액션의 호흡과 편집 역량 면에선 여러모로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파괴적인 장점을 두고도 작품은 아쉽기만 하다. 작가의 그림 실력이 편집이나 작가가 의도한 연출력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신의철 작가는 특유의 센스와 표정이 작품의 몰입을 방해한다. 작춤에선 무슨 기술을 쓰기만 하면 바로 아래에 자막처럼 SKILL: 중력 발현, SKILL: 사자후 같은 글씨가 떠오르는 데 히어로가 직접 기술명을 외치는 것도 아니고 작가가 기술을 설명해주는 방식도 문제지만, 무슨 필살기 커맨드를 입력한 듯 무미건조하게 떠오르기 때문에 작품의 달아오른 분위기와도 맞지 않는다. 하다못해 격투게임에서도 필살기를 쓰면 화끈하게 외쳐주기 마련인데 [사이드 킥]은 이 기술 설명이 몰입을 방해한다.


  거기에 더해 액션 장면에선 단순히 액션의 합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힘이 들어단 눈동자, 꽉 다문 입 이런 세세한 표정 묘사들이 작품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하지만 신의철 작가의 작풍은 액션 만화보단 개그 만화에 가까워 보인다. 굳어있는 표정은 잘 그린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진지한 장면에서 심각한 표정을 지을 때 신의철 작가의 표정은 여지 없이 무너진다. 그리고 이 무너진 표정은 독자의 몰입까지 무너트린다.


            [웹툰 리뷰]사이드킥2 - 신의철

                                                                                                         이 장면은 매우 진지한 장면이다.


 

  작품은 스토리 면에서도 아쉽다. 여기저기 급조한 듯한 설정들이 수시로 튀어나온다. 예를 들어서 작중엔 [이터널 크리스탈]이라는 장신구가 나오는 데 이 장신구는 작중에 등장하는 '프리나'라는 궁극의 보석 3개의 영향권 안에서 소유자가 죽으면 일정 시간 뒤에 소유자를 부활시키고 소유자를 죽인 사람의 파워만큼 소유자를 강력하게 해준다는 효과가 붙어있다. 유희왕에서 본 듯한 기묘한 효과는 둘째치고 일단 저 효과를 어떻게 주인공이 알고 있는 지 이해가 안되는 데, 저 [이터널 크리스탈]이라는 아이템은 첫 사용자에게 귀속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첫 사용자가 우연히도 전설의 보석 3개의 영향권 안에서 힘의 차이를 느낄만큼 강력한 상대에게 죽고 난 뒤에 부활하여 역전승을 거둬야만 저 효과를 추론해낼 수 있는데 작품 시기상 소유자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는 없었다. 따라서 저 아이템의 효과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런데 주인공은 효과를 알고 있으며 그 효과는 우연히도 전개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세세하고 강력한 효과다.


  신의철 작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연출력 면에서도 스토리 텔링 면에서도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개그물만 그릴 줄 아는 작가에서 한걸음 더 내딛은 셈이 되었다.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괜찮은 작품이기도 했다. 매 작품마다 조금씩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작가가 기에 다음 작을 더 기대해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사이드 킥 1때보다 조금 더 성장한 작가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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