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소설원작 웹툰의 바람직한 결합 <레드스톰>

패스좀해 | 2016-12-06 01:56


원작을 두고 제2, 제3의 콘텐츠들이 등장하는 것은 늘 있어왔다. 특히나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을 필두로 헝거게임, 메이즈러너등 할리우드에서는 소설원작의 영화가 거의 매년 나온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처럼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이제 우리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는? 웹툰은? 아는게 있다면 당신의 덕력은 상당하다. 

 

낯설게하기?

일단 <레드스톰>의 배경은 대부분의 대중들에게 낯설 것이다. 꽤 많은 만화들을 봐왔다고 자부하는 필자도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만화는 떠오르지 않으니 말이다. 게다가 사용하는 무기들을 보면 중세쯤 되는 듯 한데 웬 이공간에서 떨어진 무공고수가 등장하여 주인공 ‘율리안’에게 무술을 전수해준다. 여기까지만 보면 무협지가 가미된 싸구려 판타지 만화처럼 보이지만 소설 원작답게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어디하나 흠 잡을데 없는 그림체는 낯선 설정들의 적절한 결합, 배분으로 독자들의 열광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무장>과 함께 D사 웹툰 툐요 2대장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낸다.(<홍도>가 나오고서부터는 토요 3대장이 되었다) <레드스톰>속 낯선설정은 여기서 끝이 아닌데, 마물이라는 이름의 괴물들이 RPG게임 속 몬스터들 마냥 돌아다닌다. 심지어는 드래곤도 등장하는데 이공간에서 떨어진 무공고수는 이 드래곤마저도 이겨버리는 무공을 지니고 있으니, 그냥 이 무공고수를 주인공으로 했다면 <레드스톰>속 세계를 정복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자고로 주인공이 싸우는 만화는 주인공의 성장을 보는맛이 아니겠는가!!? 비록 뛰어난 스승을 만나 가르침을 받는 혈통 좋은 주인공의 성장기는 진부한면이 없잖아 있지만, 적어도 출생의 비밀이나 뛰어난 잠재능력같은 것은 없으니 신선한 전개를 기대해 볼만하다.


 


 [웹툰 리뷰]레드스톰 - 암현 노경찬

 너무 잘난 주인공은 별로지만 성장만화는 웬만하면 재밌기에...



인기없는 주인공

불과 몇 년전까지만해도 주인공은 무슨 짓을 해도 까방권(까임방지권)을 가지고 있었다.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려면 주인공에게 약간의 답답한 면은 필요했고 다들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더 이상 주인공들은 까방권을 지닌 존재가 아니게 되었고, 댓굴로 실시간 반응을 남길 수 있는 요즘에는 주인공들이 조금만 답답한 행동을 해도 여기저기서 까이게 되었다. 비록 <라이어 게임>의 나오, <메이져>의 고로 급의 답답이는 아닐지라도 더 이상은 독자들의 인내심이 답답한 주인공을 받아들이지 않게 된 것이다. 주인공들의 답답함은 만화마다 크게 다르지 않는데, 대부분이 자신들의 신념과 동료애에서 오거나 철이 없어 하지 말라는 짓을 하고, 다른 누군가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에서 비롯된다. <레드스톰>의 주인공 율리안 역시 전형적인 주인공의 답답함을 가졌는데, 독자들의 신랄한 비판을 받고는 다른 주변인들보다 인기가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그리 특이해보이지는 않는데, 악역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주연보다 조연이 더 돋보이는 것이 추세인 요즘, 답답하고 전형적인(우연한 계기로 고수에게 무공을 전수받고, 혈통 또한 우수한 금수저에, 여자들도 마구 엮인다.) 주인공은 더 이상 대중들에게 매력발산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다른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레드스톰>은 율리안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가지만 인기의 중심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러한 특징은 소설 <레드스톰>이 웹툰으로 변화하면서 발생 된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상상으로만 그리던 배경과 인물들이 그림으로 생생히 표현되면서 독자들이 단순히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 또한 기억하기 쉽게 되었기 때문이다.



 [웹툰 리뷰]레드스톰 - 암현 노경찬

 좀 너무하긴 하다 ㅠㅠ



색이 없는 만화

신문도 잘 안보고, 티비도 컬러가 된 요즘, 만화나 웹툰 역시 화려한 색들로 색칠되어 나오고 있다. 매 주마다 <원피스>, <킹덤> 같은 만화들을 찾아보는 이들이 아니라면 흑백만화는 낯설게 된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웹툰이라면, 두 말할 것도 없다. 얼마전 웹툰으로 다시 등장했던 <아일랜드>나 <돌아온 럭키짱>처럼 옛날 만화라면 몰라도. 하지만 이 흑백의 만화가 구시대의 유물이고 컬러로 된 만화보다 떨어지냐라고 한다면 또 그것은 아니다.


사실 <레드스톰>은 컬러보다 흑백이 더 잘어울린다는 느낌이 강하다. 먼저, 배경인 사막은 대중들에게 황량하고,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이 강한 장소이다. 때문에 흑백으로 표현 된 사막은 이를 표현하기 너무나도 적절하다. 또 액션씬이 많은 만화에 있어서 흑백 처리는 독자들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명암의 대조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묘한 매력이 있다.(사실 처음 몇화는 색이 입혀져있기는 하다...)



 [웹툰 리뷰]레드스톰 - 암현 노경찬

 흑백 특유의 거친 느낌과 묘하게 집중되는 기분.


 

끝으로

<레드스톰>의 최대 단점(?)은 유료 웹툰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들은 과연 이 웹툰이 돈내고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하는 물음에 답을 내리지 못하고 뒤돌아선다. 하지만 (먼젓번에 <퍼펙트게임> 또한 유료웹툰인 것을 깜빡했다.) 한번 <레드스톰>을 본다면 왜 이제야 이 재밌는 작품을 알게 된걸까 하며 미리보기 결제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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