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D.P 개의 날 - 탈영병을 쫓는 군탈 체포조의 이야기

위성 | 2016-09-14 03:25

 

 

 

 군무 이탈 담당관. 탈영병 체포를 담당하는 수사관이다. 줄여서 군탈 담당관이라고 하며, 그 수사관에서 탈영병을 체포해 넘기는 것이 D.P 그러니까 군무 이탈 체포 전담조(군탈체포조)다. 2인 1조가 되어 탈영병을 쫒는 군탈 체포조는 임무 수행을 위해 머리를 기르고, 핸드폰을 소지하고, 사복을 입은 채 군 생활의 상당기간을 민간 사회에서 보내기 때문에 많은 병사들은 그들을 부러워도, 미워도 한단다. 그런데 그 군탈체포조를 담당하는 간부가 어느 날 주인공 안준호를 불러 “D.P 할래?”라고 묻는다. 안 할 리가 있겠나. 안 그러면 자신이 탈영해 버릴 지경이라는데. 여기까지가 프롤로그에 나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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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무거운 주제의 이 웹툰을 쓴 사람은 다름아닌 김보통 씨. 그러니까, 바로 내 멋대로 고민상담의 김보통 씨다. 유쾌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촌철살인의 유머만 잘 구사하는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그는 ‘난 놈’인 것 같다. 군 내부의 갈등이나 부조리를 이토록 잘 묘사하는 걸 보면서 그가 못 하는 건 뭔지 궁금해졌으니까. 그런데 워낙 소수로 선발되는 턱에 군인들도 그 실정을 자세히는 모른다는 군탈체포조에 대해 이 정도로 디테일하게, 실감나게 묘사하는 걸 보면 본인이 군탈 체포조 출신인 걸까.

 

 이 웹툰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지만, 매달 전국적으로 약 60명의 탈영병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렇게 따져보면 일 년에 약 720명의 군탈자가 발생한다는 말이다. 탈영을 하면 티비 뉴스에 나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군 이탈자가 나온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매년 30만 명이 입대와 제대를 하는데 그들 중 약 900명당 1명이 탈영을 하는 셈이란다. 물론 대부분이 검거되지만(약95%) 어쨌거나 그 중의 5%는 신분을 숨기고 몇 년씩 숨어 지낸다니, 그들은 도대체 얼마나 괴로워 정해져 있는 제대일까지를 견디지 못하고 도망가는 것일까. 상당수가 기소유예로 풀려난다고 해도 일부는 실행선고를 받고 전과자가 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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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는 정말 예민한 문제다. 여자인 내가 함부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왜냐하면 일단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인데다가, 국가를 위해 청춘의 시간을 바쳐 희생하는 이유가 나 같은 국민들을 지켜주기 위해서니까 말이다. 얼마나 힘든지 예측조차 할 수 없고, 남자들만 그득한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내는지도 알 수 없다. 단순히 훈련이 전부가 아닐 거라는 건 분명하다. 그게 전부라면 다들 왜 그렇게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겠나.

 

사회가 그렇듯 철저하게 외부와 격리되어 있는 군대 내에서도 나보다 약한 이를 괴롭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이들이 있고 그 중에서는 악마성을 발휘하는 이도 있다고 하니 말이다. 뉴스에 나오는 것은 피해자가 숨이 끊어지거나 영구적인 신체 손상을 입은 뒤가 많으니, 실상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는 일반인인 나로서는 알 수가 없을 것이다. 대의를 위해 입대를 하고, 훈련을 받는 젊은이들이 그 대의에 상반되는 행위를 한다는 것도 충격이지만 그토록 빈번한 폭력행위들이(말과 신체 폭력 모두를 포함해)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뿌리 뽑히지 않고 대물림하듯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들이 그대로 제대를 하고 살아갈 세상이 바로 이 곳인데 말이다. 이 웹툰은 그런 부조리를 차분히 담아낸다. 주인공의 눈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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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과는 별도로 이 지면을 빌어 얼마 전 북한의 도발로 남북관계가 긴장상태였을 때 제대를 연기했던 분들, 국가를 위해 충성하시는 모든 남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당신들이 있기에 우리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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