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돌아온 <일진의 크기> - 어택

패스좀해 | 2016-12-22 00:30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는 이 시대에, 거의 모든 장르에는 각각의 클리셰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어엿한 하나의 장르가 된 ‘학원물’에 있어서는 ‘일진’이라는 소재가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단어만 들어도 지겹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소재의 진부함을 극복 할 수 있는 장치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대중들은 클리셰에 좋든 싫든 눈길이 간다. 그리고 <일진의 크기>는 진부한 소재를 가지고 꽤 괜찮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웹툰 리뷰]일진의 크기 - 주명 윤필

 왠지 모르게 진격의 거인의 느낌이 난다.



개과천선, 권선징악?

‘일진’의 이야기를 다루는 학원물들은 필연적으로 교훈적이게 된다. 어쨌든 일진이야기는 자극적인 소재이고, 그냥 막 갖다 써버리면 대중들의 비난을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영화, 드라마 등 속의 일진들은 개과천선하여 자신들의 과거를 후회하거나, 악으로 치부되며 벌을 받고 끝나는게 대부분이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일진의 크기>또한 별반 다를 바 없지만, 그 과정이 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장신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키가 크다. 그리고 그런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일진이다. 그러던 중 원인 모를 병에 걸려 키가 줄어들게 되고 일진무리로부터 버려지고, 포식자에서 피식자가 되어버린다. 역지사지가 되어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게 된 장신은 일진들과 맞서 싸우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하지만 이것은 이미 끝난지 일년도 더 된 <일진의 크기> 시즌1의 이야기. 시즌 2의 주인공은 장신이의 동생 장건이이며 이야기 또한 시즌 1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나름의 교훈을 주며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된 시즌 1과 달리 시즌 2는 깔끔해진 학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웹툰 리뷰]일진의 크기 - 주명 윤필1`

 겉으로는 평화로운 학교의 모습은 마치 폭풍전야같다.



일진 속으로

시즌 1의 주인공 장신이와 시즌 2의 주인공 장건이는 상황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둘다 일진들과 맞서는 행동을 보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장신이는 자신이 충분히 경험했던 일진이라는 단체를 없애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장건이는 정확히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


시즌 1이 일진(포식자)에서 피식자가 된 주인공의 이야기라면, 시즌 2는 겉으로는 일진 없는 평화로운 학교에서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이어가는 주인공이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학교에 다시금 생겨나려는 일진들 속으로 들어가는 이야기이다.(아직까지 연재된 내용으로는 대충 그러하다.) 일진들을 말그대로 극혐하는 주인공이 그들의 생활속으로 들어가는 데에 다소 진부한 사건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뒤에 펼쳐질 사건들은 독자들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이미 시즌 1을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던 작품이기에 그 기대는 더욱 크다. 물론, 괜히 시즌 2를 연재해서 안들어도 될 욕을 먹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 또한 들지만.



 [웹툰 리뷰]일진의 크기 - 주명 윤필

 다시 키가 커진 듯 보이는 장신이가 등장하고 만화는 휴재했다 ㅠㅠ



왜 어택인가

<일진의 크기> 시즌 2는 어택이라는 부제를 달고 주인공까지 바꿔가며 연재를 시작했다. 그리고 한창 인터넷 불법도박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요즘 학원물의 단골소재인 인터넷 불법도박의 이야기가 좀 식상한 면이 있지만, 이미 식상한 주제로 독자들에게 인정을 받은 작가인 만큼 걱정은 없다. 하지만 부제로 사용한 ‘어택’이라는 단어가 전혀 와닿지 않는 다는 점이 아쉽다.


시즌 2의 휴재 전 갑자기 등장한 장신이의 실루엣은 이러한 아쉬운 점을 무마시켜버리기 충분하지만, 시즌 1이 끝나고 후기에서 작가가 밝혔던 주제의식이 이번 시즌에는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왠지 허무하긴 마찬가지다.


 

끝으로

후속작이 전작을 뛰어넘기란 원래부터 어려운 일이다. 이는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때문에 웬만한 자신감이 있지 않는 이상 시도하지 않는게 상책이다. 특히나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낸 작품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의 관심이 보장된 후속작을 내겠다면 전작보다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 초심 잃었다는 소리 듣기 십상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일진의 크기>-어택은 나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전작보다 낫다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안하느니만 못한 작품이 돼버리지 않고 전작처럼 독자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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