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BL] 최강의 소재, 최강의 케미 - <최강의 냄새>

찹쌀떡 | 2016-12-27 01:29


[BL] 최강의 소재, 최강의 케미 - <최강의 냄새>


[웹툰 리뷰]최강의 냄새 - 이만세

케이툰 월요웹툰 연재중


글/그림 이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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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웹툰 리뷰]최강의 냄새 - 이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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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하는 게 좋고, 공부가 재미없는 평범한 (그러나 사실상 능력은 평범하지 않은) 고등학생 강고. 그에게는 얼마 전부터 찾아야 할 ‘냄새’가 생겼다. 그 냄새는 바로 달달하고 은은해 맡기만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레몬사탕 냄새. 정확히 말하면 냄새라기보다는 향기에 가깝지만, 어쨌든. 강고는 근 며칠간 혼신을 다해 학교를 누비며 냄새의 주인공을 찾다가 불쑥 안면도 없는 소년을 불러 세워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로맨틱한 벽치기를 행한다. 강고가 애타게 찾던 레몬사탕의 주인공이었다.



“너지?”


“얼마 전에 음악실에서 자고 있는데 뽀뽀하고 튄 새끼 너잖아!”


본의 아니게 벽치기를 당해버린 소년, 아니 오가민의 반응은 당연히 ‘NO’. 절대 그런 적 없다고 잡아 떼보지만, 200% 확신을 갖고 단호하게 쳐다보는 강고의 표정에 하는 수 없이 ‘KO’를 외친다. 결국 두 소년은 의문의 뽀뽀 사건으로 인해 교실 한 복판에서 한 차례 주먹다짐을 하게 되고 한 달 동안 음악실 청소를 맡게 되는데.. 남들보다 예사롭지 시작된 이들의 인연, 그리고 예사롭지 않은 강고의 능력. 과연 뽀뽀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그리고 과연 강고는 어떻게 냄새의 주인공을 찾아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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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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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최강고. 장난끼 많고 활발하여 말 그대로 대한민국 남고생의 표본이라 할 수 있겠다. 모난 데 없고 서글서글한 성격덕에 친구들과 교우관계도 좋은 편이다. 수학여행 때 새싹맨 분장을 하고 새싹맨 오프닝을 우렁차게 부른 이후 학교의 스타가 되었다. 남자를 좋아하는 삼촌의 영향을 받아 동성애에 거리낌이 없는 편이다. 거짓말 하는 것을 끔찍이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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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사탕의 주인공 오가민. 전교 1등이라는 명성답게 학교에서는 똑똑한 걸로 유명하지만 하는 행동은 푼수 그 자체다. 거짓말을 하면 눈에 띄게 티가 나는 스타일. (그래서 훗날 강고에게 자신이 새싹맨 ‘덕후’라는 사실을 들키기도 한다. 이 부분은 밑에 등장할 예정.) 수학여행 때 강고의 모습을 보고 한 눈에 반한 후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고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킨 후에는 ‘에라 모르겠다’ 하며 열띤 구애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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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고의 최강 능력


최강고에게는 최강의 능력이 있다. 바로 ‘냄새’를 맡는 것이다. 강고는 어렸을 때부터 후각이 예민했다. 유치원에 데리러 온 엄마를 보자마자 저녁 메뉴와 메뉴에 들어가는 재료를 말하는 건 기본이었고, 문 밖에서 초인종 소리만 들려도 누가 왔는지 맞출 수 있을 정도로 후각이 뛰어났다. 조금 자란 후에는 개인에게만 나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냄새로 사람을 구별하기까지 했다. 그런 강고가 ‘최강의 능력’을 깨닫게 된 것은 삼촌이 여자친구를 데려와 가족들에게 소개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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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삼촌에게 나는 엄청난 악취 때문이었다. 그날은 강고가 처음으로 감정의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된 날이기도 했다. 그날 이후 강고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자신에게 호의적인지 아닌지의 여부와 좋아하는 마음의 깊이에 따라서도 냄새의 농도가 진해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결국 레몬사탕의 주인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도 강고의 능력덕분이었다.


강고가 지닌 능력은 웹툰 <최강의 냄새>가 지닌 능력이기도 하다. 점점 늘어나는 BL 웹툰 시장에서 단순한 클리셰를 보여주는 웹툰과 차별점이 돋보이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작품이 냄새를 주 소재로 다룬 최초의 웹툰은 아니다. 웹툰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케이툰 <냄새를 보는 소녀>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웹툰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말 그대로 냄새를 입자 형태로 볼 수 있는 소녀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추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이었다면, <최강의 냄새>는 ‘감정’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강고가 달큰한 레몬 사탕의 향기의 소유자 가민에게 이끌리는 내용이다. 즉, <냄새를 보는 소녀>와는 장르에서부터 차이가 나고, 무엇보다 ‘향기에 끌리는 주인공’ 설정은 BL 웹툰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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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웹툰은 초반부를 달리고 있기에 강고의 능력과 관련해서 큼지막한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가민의 마음을 확인하거나 가민을 일부러 설레게 만드는 (그리고서 정작 본인이 더 좋아하는) 등 강고와 가민의 알콩달콩한 에피소드는 독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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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민의 ‘강제’ 일코 해제



*일코 : 일반인 코스프레의 준말. 어떤 연예인의 팬이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아닌척 하는걸 일코라고 한다.

*일코해제 : 일반인 코스프레 해제의 준말.어떤 연예인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처럼 행동하는 것을 해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강의 냄새>는 강고의 능력과는 별개로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덕후’를 생생하게 묘사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라이트 덕후가 아닌 진성 덕후로.) 가민은 강고만큼이나 열렬하게 사모하는 대상이 있다. 바로 만화 캐릭터 ‘새싹맨’이다. 새싹맨에 ‘시옷’만 들려와도 쫑긋하고 저도 모르게 귀를 기울여버리는 진성 덕후인 가민은 정작 자신이 덕후임을 들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즉,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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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코’도 잠시뿐, 가민은 음악실 청소시간 실수로 새싹맨 열쇠고리를 떨어트리는 바람에 강고에게 자신이 덕후라는 사실을 들켜버린다. 전문 용어로 ‘일코 해제’를 당한 것이다. 그 이후 강고는 ‘한 건 잡았다’ 싶은 표정으로 가민을 졸졸 따라다니며 새싹맨 덕후라며 놀려대고, 가민은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까 화도 못 내고 전전긍긍한다. 강고도 새싹맨 덕후라는 사실을, 그리고 강고의 엄마가 새싹맨에 등장하는 클로버우먼의 성우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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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냄새>의 또 다른 매력. 21세기 덕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풀어냈다. 이 웹툰의 덕후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강의 냄새>에서는 ‘트위터’, ‘연성’, ‘굿즈’ 등 거의 매회 덕후라면 쉬이 알법한 전문 용어가 등장해 덕후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또 “일코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덕후만이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심각한 고민을 가민의 모습을 통해 귀엽게 풀어내기도 했다.


가민이 새싹맨 덕후라는 설정이 매력적이고, 또 기발한 이유는 BL웹툰의 주요 독자층이 BL 덕후이기 때문이다. 두 소년의 귀여운 꽁냥거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데, BL 덕후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덕후의 생활까지 낱낱이 파헤쳤다. 어찌 덕후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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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라는 것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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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웹툰을 클릭할 수밖에 없는 마지막 이유. 최강의 케미스트리 때문이다. 자신을 좋다고 졸졸 쫓아다니는 전교 1등 (그리고 덕후인) 가민과 그런 가민을 귀찮아하면서도 내치지 않고 한 술 더 떠 설레게 만드는 강고.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아 보이는데 이렇게나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아직 초반부라 서로에 대한 감정이 짙어지지는 않았지만, 가민을 대하는 강고의 태도가 서서히 달라지는 걸 보아서 왠지 가민의 짝사랑이 짝사랑으로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조만간 레몬사탕이 두 사람의 큐피드가 되어줄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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