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계 속에서 소녀들의 투쟁 : <소녀의 세계>

뚜뚜 | 2017-01-02 00:26



  세계 속에서 소녀들의 투쟁
  : <소녀의 세계>

[웹툰 리뷰]소녀의 세계 - 모랑지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은 모두 저마다의 이름을 갖는다. 유아, 아동, 청소년, 성인, 청년, 중년, 장년, 붙는 이름은 수도 없이 많아서 세상의 사람들을 모두 한 가지 프레임 안으로 넣을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리고 그 분류의 틈새에 '소녀'가 있다. 우리는 '소녀'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면 어떤 풋풋함과 부드러움을 떠올리곤 한다. 어린 여자 아이들은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미화되었고 이야기가 되었으나 주체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주로 누군가의 첫사랑이 되거나, 혹은 누군가의 인생을 망치거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둘 중 하나로 자리 잡았을 뿐이다. 

  그러나 소녀들은 다채롭다. <소녀의 세계>에 나오는 수많은 소녀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별처럼 꺄르륵 웃으며 살아가지 않는다. 그들에게 세계는 전쟁의 연속이다. 소녀들은 저마다 투쟁의 역사를 지닌다.

  이야기는 주인공 오나리가 다이어트에 성공하여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소꿉친구였던 임유나를 다시 만나면서부터 시작된다. 누구나 어린 시절 다이어트를 하고 조금 더 예뻐지고 싶다는 욕망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굳이 애인을 사귀려는 목적이 아니라도 우리는 누군가의 주목을 받기를 간혹 원한다. 오나리 역시 다이어트에 성공한 고등학교 입학식 때 그런 생각들로 잔뜩 들떠 있었으나 엄마 친구 딸 임유나를 만나면서 모든 건 틀어진다. 임유나는 그녀가 지나가면 모든 사람들이 돌아볼 정도로 예쁜 친구다. 그리고 우연의 기회로, 임선지와 서미래를 만나면서 오나리의 계획은 모두 틀어진다. 예쁜 백조들 사이에 끼인 오리, 오나리는 스스로를 그렇게 묘사한다.

[웹툰 리뷰]소녀의 세계 - 모랑지

  예쁜 여자들은 흔히 고민 없이 살아갈 것 같다고 이야기 되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슬픔을 지니고 오나리는 그것을 알아본다. 선지와 미래, 유나가 나리와 친구가 되려는 이유가 그것이다. 모두가 외모로 그들을 프레임 속에 가두는 세상에서 오나리는 유일하게 그들에게 어떤 프레임도 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게 바로 '친구'이다.

  어떤 편견과 프레임에도 속하지 않고 서로를 보는 것이야말로 친구이다. <소녀의 세계>는 나리가 세 명의 소녀들과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나리 역시 처음에는 여러 편견과 프레임 속에서 세 명의 소녀들을 보지만, 사건을 겪고 해결할 때마다 조금 더 그들과 가까워지고 편해진다. 그러면서 서서히 투쟁의 역사를 쌓아간다. 유나를 좋아하는 남자에게 뒤통수를 맞거나, 왕따를 당하는 선지의 일을 해결하거나, 모든 일은 소녀들이 '예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처럼 보이나 결국 예쁘다는 이유로 씌워진 프레임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그리고 오해의 타파는 사건을 해결하고 나리에게 조금 더 열린 시각을 준다. 

  [웹툰 리뷰]소녀의 세계 - 모랑지

[웹툰 리뷰]소녀의 세계 - 모랑지

  소녀들의 우정을 다룬 작품들이 눈길을 끌기 시작한 건 얼마지 않았다. 영화 <써니>가 그 대표작이다. 웹툰에서는 <소녀의 세계>가 고등학생 소녀들의 예민한 감성, 그리고 우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소녀들에게 씌워져 있던 일종의 프레임을 끊임없이 깨부수는 투쟁의 역사를 적립해가고 있다. 소녀들도 세계의 구성원이다. 그리고 그들만의 세계에서 늘상, 무엇인가에서 벗어나서 진실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투쟁한다. 그것이 소녀들의 일상이다.


[웹툰 리뷰]소녀의 세계 - 모랑지


  웹툰 <소녀의 세계>는 네이버에서 월요일마다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