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고기인간 - 인류의 황혼기에 태어난 천사와 악마

위성 | 2016-08-13 01:43

 

 

 

화산폭발로 모든 문명이 쇠퇴하는 미래 인류의 황혼기. 가장 뛰어난 유전자를 가진 한 쌍의 남녀를 선발하여 인류의 DNA를 미래에 남기기로 하는데....... 사라지는 문명에 대한 쓸쓸한 풍경.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나는 너를 보았다, 모래인간 작가의 최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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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는 미래. 그들은 50년 전 화산폭발 시에 살아남아 산맥 깊숙이 준비되어 있던 황혼벙커에서 살아가고 있다. 충분한 일조량을 제공해줄 인공태양과 저수지, 적당한 양의 식물군과 적당한 양의 동물군이 존재하는, 100년은 유지가 가능한 적당한 생태계에서 말이다. 연인 이자벨 최와 호진 최는 그들의 생명을 위해서라는 명목은 숨긴 채, 인류와 다른 생물군들의 유지를 위한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벙커를 10년 정도 유지시킬 수 있는 자원을 대가로 하는 이 어마어마한 계획은 결국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자는 결정이기에 많은 반발에 부딪힌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프로젝트를 가동하는데, 방주에 탈 수 있는 인원은 제한적이었고 이 인원을 선발하는 자격은 이자벨과 호진 부부에게 있었다. 여기에 낭만은 없었다. 이기와 독선은 결국 또 다른 비극을 불러왔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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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도 모르는 인연으로 얽혀 있는 아이들. 황혼인지 곧 해가 뜰 어스름한 새벽인지 알 수 없는 서글픈 배경색의 느낌. 밀도 높은 이야기와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 들이는 매력적인 웹툰 고기인간. 한 시대의 일대기를 보는 것만큼 묵직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이 드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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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 웹툰은 다양한 윤리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대의를 위한 다수의 희생은 당연한 것일까. 그들에게 그럴 자격이 있는 것일까. 정말 사적인 감정은 하나도 섞이지 않은 대의만을 위한 결정인가. 그리고 누군가의 인생을 정해진 목적을 위해 태어나게 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본인은 원하지도 않았던 삶을 말이다. 극중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설계과 된 운명, 의심할 수 없는 사랑, 이유를 가진 삶의 무게를 그들이 알기나 할까.

운명이 정해진 삶의 족쇄를 그들이 알기나 할까.

 

 불친절한 결말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많지만, 인간을 그대로 묘사하는 작품들은 그리 많지 않다. 어떤 불행도 희망을 남기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이 웹툰은 애써 인간을 선의의 존재로 포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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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로써 한 쌍으로 짝지어져 태어난 시가우와 미노아. 여섯 개의 손가락을 가진 저주받은 하무사. 하무사는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컨트롤 타워의 최연소 과학자로 입성하게 되고 목숨을 잃을 뻔했던 자신을 구해준 시가우와 미노아를 믿게 된다. 이미 일종의 종교처럼 우상숭배의 대상이 되어 버린 천사들은 하무사와 함께 있을 때면 이상한 증상들이 하나씩 생겨나는데.......

 

천사와 악마, 만들어진 운명과 예측할 수 없는 비극, 인류의 한계를 극복 혹은 절망하며 이어지는 이야기. 최근 보았던 웹툰 중에, 아니 모든 스토리 컨텐츠 중에 이보다 훌륭한 것이 있었나 싶은 작품 고기인간.

 

과장이 아니다. 어휘력의 부족으로 이 이상 표현하지 못한 것을 작가님께 사과드려야 할 것 같으니. 분명 몇 년 이내에 영화화 될 이야기임에 틀림없으니 누구보다 일찍 모니터로 이 웹툰을 감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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