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물에 잠긴 달 - 진실한 사랑을 찾는 인간과 신의 이야기

위성 | 2016-07-09 05:43

 

 

 

두 개의 해와 두 개의 달이 뜨던 시절. 진실한 사랑을 찾았던 인간, 그리고 신의 이야기.

 

로맨스 판타지를 장르로 유려한 그림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가 차지안. 너무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회당 짧은 분량을 고수한다는 것 이외에는 이 웹툰은 흡 잡을 데 없는 명작이다. 시적인 제목 또한 끝내주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신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가 염라대왕에 관한 이야기여서 더 재미있게 보았던 것도 있지만 이 웹툰은 취향 버프를 받지 않아도 충분히 흥미롭고 수준 높은 이야기를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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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해와 두 개의 달이 뜨는 혼란스러웠던 이승 땅에 옥황상제의 쌍둥이 아들 대별이와 소별이 나타나 해와 달 하나씩을 쏘아 떨어트린다. 그로인해 이승은 혼돈을 벗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사내가 땅에 난 자 중 최초로 죽음을 맞이하여 대별왕을 찾아오는데, 그것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신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대별왕과 소별왕의 이야기나 염라대왕(야마)의 이야기는 익숙할 것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신화를 바탕으로 하는 이야기인 만큼 ‘우물에 잠긴 달’은 특유의 정서를 내뿜으며 작가들을 빠르게 몰입시킨다. 이미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스토리이니 이 이상의 소개는 독자들의 재미를 반감시킬 것이라 판단되어,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다.

 

이 웹툰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작가 차지안의 아름다운 그림체였다.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이 그림들은 이승과 저승의 모습, 신들의 서늘한 분위기를 신비롭게 담아낸다. 섬세한 선을 따라 이어지는 인물들의 얼굴이나 스타일 또한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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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림의 퀄리티를 보다 보면 회당 분량이 적은 것을 탓할 수가 없다. 고퀄 소량 생산이라는 느낌. 복식까지 특징에 따라 하나하나 맞춰내는 것을 보고 있자면 휴재 없이 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것 같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로맨스 스토리에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여기에 판타지가 더해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게 만약 신화를 근간으로 한 이야기라면 제대로 취향저격인 셈인데 바로 이 웹툰 ‘우물에 잠긴 달’이 그러했다.

 

만약 이런 취향을 가지고 있는 이라면 미리 주의사항을 알려줘야 할 것 같다. 이 웹툰을 보기 위해서는 가능한 큰 크기의 모니터가 좋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웹툰은 다른 만화보다 말풍선 안에 들어가는 글씨 크기가 좀 작고 많기 때문이다. 내 노트북 같은 경우에는 가로 직경이 12인치 짜리인데 글씨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삼 분의 일은 추측으로 단어를 맞추었던 것 같다. 물론 한국말이다 대부분은 맞았겠지만 가끔 정확한 의미가 통하지 않아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기에 이 지면을 빌려 이야기한다. 큰 모니터에 시원시원하게 글자들이 읽히면 아무래도 편안하게 장이 넘어가는 반면, 작은 모니터에 깨알같은 글씨를 보고 있는 건 힘드니까 말이다.

 

예전에 신과 함께라는 주호민의 신화 모음 만화를 보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동양신화도 꽤나 멋지고 철학적인 것이 많아서 아이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와 같은 서양의 신화를 더 접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교훈을 남기는 이야기들이어서 좀 더 많이 노출되지 않는 것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칭찬 일색이 부끄럽지 않은 웹툰 우물에 잠긴 달.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차지안이 풀어내는 이야기에 모두 빠져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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