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꽃처럼 산다 - 광고 웹툰 같지 않은 웹툰

namu | 2016-09-07 04:57

 

 

 

현재 광고 시장은 참 기가 막힌다. 드라마를 보는 건지, 영화를 보는 건지 모르겠다. 너무 아름다운 스토리다. 하고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올 무렵, 마지막에는 그 회사의 로고가 뜬다. 과거 다소 진부할 정도로 그 짧디 짧은 15초 내에 회사 제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려던 방식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변화다.

 

이런 광고에 오히려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고, 거부감 없이 그 회사의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거 코카콜라 사가 영화 상영 내내 사람들이 눈치챌 수 없게끔 영화 사이사이에 코카콜라를 마시라는 서브리미널 메시지를 넣었더니 매출 증가의 효과가 있었다던가 하는 방식에서 다시 직접적인 광고 형태로, 또 현재 그 회사를 떠올리면 어떤 기분이 들게끔 조종을 하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넣는 방식까지..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을 채택한다는 것이 영리해 보이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을 건드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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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들은 매년 광고에 제일 많은 돈을 쏟아붓고, 회사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위해서 노력한다.

이 꽃처럼 산다는 마몽드의 광고 목적으로 그려졌던 만화이다. 생각보다 스토리가 너무 자연스러워 많은 독자들이 거부감 없이 읽었다는 의견이 많이 있다. 과거의 광고가 조금 직접적으로 우리 제품을 사세요 하고 대놓고 광고하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상대방의 감정이나 기분에 호소하는 다소 간접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의 변화가 피부로 와 닿는다.

 

작가는 직접적으로 특정 제품에 대해 소개하는 방법보다는, 감동이 있는 스토리, 즉 우리나라 청년이라면 누구나 고민할법한 소재들을 다루어 독자들에게 친근함을 주고, 또 그로 인해 스토리에 감동받은 사람들이 그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신뢰하는 방식으로 제품의 이미지를 높인다. 특히 마몽드라는 화장품의 특성은 하나도 넣지 않고, 꽃집으로 아름다움과 꽃말을 어필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이중 세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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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편

 

소꿉친구였던 윤시현에게 장미꽃으로 프러포즈 하는 강재수. 그는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고시생 준비를 하면서 그의 외모는 역변했고, 그런 그에게도 지속적으로 상냥히 대해주는 그녀가 고맙게 느껴질 무렵 그는 그녀에게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녀의 장밋빛 입술을 바라보다가 실수로 입맞춤을 하는 사고를 저지르게 된다. 그 이후 재수는 자주 가던 마몽드 꽃집에 발길을 끊게 된다. 한 달 넘게 찾아오지 않는 재수가 신경 쓰이는 시현은 그의 빈자리에서 그의 진심을 느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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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수선화 편 

 

만화가 지망생인 이서영의 이야기. 어시스턴트 하기에는 실력이 조금 모자라다는 이유로, 디지털 작업을 추구하는 화실이라 배우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 것 같다는 이유로 화실에서 모두 거절당하고, 생활비는 벌어야 해서 마몽드 꽃집에 아르바이트 생으로 들어가게 된다. 우연히 그녀가 좋아하는 만화가가 이 꽃집 단골이었고, 그녀는 상상 속의 만화가의 모습과 다른 그의 모습에 좌절하게 되지만, 우연히 화실로 화분 배달을 간 그녀의 그림을 보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그의 모습에서 그의 외모를 비난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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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야기 금은화 편 

 

커피숍에서 일한 지 2년째인 윤슬.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는 친오빠에게 얹혀사는 중이다. 덤벙대는 성격 탓에 매사 자신에게 자신이 없다. 생활비는 벌어야 하기에 아르바이트를 그만 둘 수 없지만 그녀는 꿈을 놓지 않는다. 밤에는 그녀의 꿈인 밴드를 하고 있지만, 아직 유명하지 않다. 노래를 부르는 것을 멈출 수 없는 그녀는 7080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며 그래도 이렇게라도 꿈을 놓지 않음에 위안을 얻는다. 부모님의 기대와 현실, 꿈 사이에서 갈등을 하며 자신을 찾아가게 된다.

 

이 외에도 더 가슴 푸근한 에피소드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어느 한 브랜드의 물건을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 브랜드의 이미지를 사는 것이다. 가령 우리가 20만 원을 호가하는 한 스포츠 브랜드의 신발을 샀다 해보자. 그 20만 원에서 우리가 내고 있는 그 브랜드의 이미지 값은 결국 그 회사를 위한 광고비용으로 쓰일 것이고, 당신이 입고 쓰는 모든 것은 로고가 새겨진 이상 그 이상의 광고 효과를 낼 것이다. 아름다운 스토리에 감동하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우리가 보는 것이 우리의 무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가 무엇을 사는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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