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120% 웹툰 <열정 호구>
청년실업률이 나날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취업 문턱은 점점 좁아져만 간다. 취준생은 신입사원 공고를 낸 회사마다 문을 두드리며 하루하루 불안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을 정규직 전환으로 유혹해 노동력을 착취하고 비용절감을 이유로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는 회사들도 무지하게 많다.
웹툰 <열정호구>는 청년실업 문제와 취준생을 악용하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주인공인 소연은 대한민국의 여느 취준생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끊임없이 취업을 준비한다. 하지만 졸업 후 6개월이 지나도 취업에 실패하며 좌절을 맛본다. 그러던 어느날 소연은 진상컴퍼니에서 시사 웹툰을 연재하는 작가로 취직한다. 진상이라는 이름처럼 회사는 상상을 초월하는 업무량과 업무 강도를 자랑한다. 이른바 조옵쌀 편집장의 무리한 수정 요구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관둘만도 하지만 소연은 6개월 뒤 정규직 전환이라는 것 하나만을 위해 참고 견딘다. 6개월이 지난 뒤 회사는 당분간 정규직 전환이 어렵다며 태도를 바꾼다. 소연은 절망하지만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회사를 떠나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게다가 웹툰 속에는 주인공을 제외하면 정상적인 인물이 거의 없다. 회사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6개월 뒤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던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약속을 어기고 정규직 전환을 무기한 보류 시킨데다 신입작가에게 6개월 뒤 정규직 전환을 약속하는 공고를 걸었다는 상식적으로 회사 편을 들 수가 없는 상황에서 회사를 옹호하며 딸을 다그치고 갑자기 회사를 먼저 그만둔 미정작가가 딸을 세뇌시켰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딸 핸드폰을 빼앗아서 전화를 걸려는 등의 과격한 모습을 가진 엄마와 소연이 취직을 못해 취직자리만 알아보던 시절 자기가 부모니까 할 말은 해야한다며 소연이 무능력하다며 딸인 소연에게 막말을 일삼는 아빠가 있다.
가정에서의 등장인물들은 과장된 모습을 보이지만 회사의 등장인물들은 충분히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진상들이다. 이 웹툰이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현실에 지친 독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작품임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