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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okratia 01 [500자 리뷰] 『데모크라티아』 1,2

관리자 | 2017-10-12 11:16

demokratia 01 [500자 리뷰] 『데모크라티아』 1,2


demokratia 01 [500자 리뷰] 『데모크라티아』 1,2

『데모크라티아』 마세 모토로, 2015, 학산문화사, 각권 4,500원

 


 


다음 행동은 “프라모델 떨어졌어요.” 입니다


휴머노이드와 인간의 첫 만남, 관객은 고심하고 명대사는 뜻밖에도 다수의 의견이 아닌 한 명의 식견으로 탄생한다. 소셜 로봇 만화 『데모크라티아』는 일반적인 로봇 만화가 히어로적인 능력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인공지능 의사결정 시스템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출발한다. 제목 그대로 의사결정은 다수결 시스템이다. 다만 일반적인 민주주의가 최대다수의 의견에 무게를 싣는 반면 소셜 휴먼 시뮬레이터 ‘데모크라티아’는 3개의 다수안과 정반대의 2개의 단독안을 선택지에 올리고 그 중에서 다수결 투표를 하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집단지성으로 로봇의 모든 행동을 결정하는 상상 이상의 실험이 벌어진 셈이다.


축약하자면 만화 『데모크라티아』는 휴머노이드를 통해 궁극의 인간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질문의 출발점은 이렇다. 불특정다수의 무한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도덕성이 결집된다면 로봇은 인간을 뛰어넘는 이상적인 인간을 탄생시킬 수 있지 않을까. 이를 위해 휴머노이드는 특정 프로그램을 세팅하지 않고 한 명의 독단적 지시를 받지도 않는다. 휴머노이드는 3천명의 이용자들이 운영하고, 감시 한다.


 


여성형 휴머노이드가 겪는 사회 부조리, 그럼에도 궁극의 인간을 향해


휴머노이드 ‘마이’는 20대 여성형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여성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친근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마이는 집단지성을 실험하고 습득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지만 동시에 예기치 않은 수많은 사건사고에 노출된다. 첫 사고는 살인사건. 위기에 대처하는 결정적 순간마다 소수의견 채택이 늘어나고, 데모크라티아 시스템은 초기 설계대로 경험과 지혜를 갖춘 과두정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결정적 소수의견을 제안하고 채택된 이용자들을 향한 기대와 책망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


불과 2권에 이르러 ‘데모크라티아’를 설계한 마에자와와 이구마는 시스템을 폐쇄하는 결단에 이른다. 하지만 10년간의 역작을 제 손으로 없애야 한다는 안타까움이 결국 두 번째 사건을 만들고 만다. 그것은 시스템 설계자가 오타쿠 남성이고 휴머노이드가 여성이라는 일차원적인 관계성에 갇힌 비극이다. 휴머노이드는 설계자들의 관리를 벗어나고 그녀를 탈출시킨 3천명의 데모스(대중)는 그녀에 대한 전적인 크리티아(권력)을 획득한다. 그리하여 ‘데모크리티아(데모스+크리티아)’는 전혀 새로운 단계로 이야기를 밀어붙인다. 마이는 과연 궁극의 인간에 도달할 것인가, 아니면 대칭점인 최악의 로봇으로 추락하게 될 것인가. 전대미문의 실험이 이제 막 시작했다.


 


출처: 에이코믹스 https://acomics.webtoonguide.com/archives/31838
윤태호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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