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도대체 무슨 일이야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이야기

namu | 2016-07-08 10:57

 

 

 

안나와 일우의 띠동갑을 넘어선 사랑 이야기.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띠동갑 연애, 결혼생활 이야기를 담은 윌 유 메리 미와 비교했을 때 독자들의 반응이 너무할 정도로 여성비하에만 포커스가 맞춰있는 것이 안타깝다. 또, 떡밥을 풀어놓고 회수하지 않아서 독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전형적인 용두사미형 작품이 되어버렸다. 해서 오늘은 이 작품의 의문점을 몇 개 이야기해 보려 한다.

 

남자가 나이 어린 신부를 만났을 때 사회의 반응은 남자가 능력이 좋아서, 혹은 돈이 많아서, 정력이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 등 다소 긍정적으로 비치는 반면, 여성이 나이 어린 남자를 만나면 벌써부터 폐경을 걱정해주고, 여성의 결혼의 목적은 아이를 갖기 위한 씨받이 용도로만 생각이 되는지 가는 곳마다 아이 걱정을 한다. 해서 이 커플은 그런 사회적인 모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는지 연애를 하고 있지만 비밀로 해둔다. 극중 일우가 동네 아주머니들 사이에서 사랑을 듬뿍 받는 전형적인 엄마 친구 아들 캐릭터 - 동네 약사라는 점도 한몫한다. 안나는 아로마 테라피스트. 연륜이 있어서 그런지 고객 관리에도 능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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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요양원 탈출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안나는 할머니가 계시는 요양원으로 가서 젊은 남자를 만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이런저런 넋두리를 한다. 할머니는 지나간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사랑을 이루어주는 카드를 내밀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어보라 한다. 그 결과 안나는 초등학생의 몸으로 변해버렸다. 설정상 안나와 일우는 15살 차이. 즉 40살, 25살이다. 안나가 초등학교 3학년의 몸으로 돌아간 후에는 일우가 25살 안나가 10살. 즉 같은 15살 차이가 난다.

 

1. 안나가 꿀벌 모양의 타로카드를 인터넷으로 찾아봤을 때는 모두 절품되어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 제품이라고 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사랑을 이루어주는 카드를 사용한 이후 어린아이의 몸으로 돌아와 초등학교에 다니게 된 안나는 아이들에게 꿀벌 모양의 타로카드를 찾아오는 사람에게 문방구에서 뭐든 살수 있게 해준 다는 조건을 걸게 되는데 아이들은 비교적 손쉽게 타로카드를 가져왔다. 만화적 설정이라도, 유행에 민감한 아이들이 절판된 카드를 한두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가져왔다는 것이 좀 억지스럽다. 할머니가 젊었을 때 만들어진 카드가 그 많은 아이들의 집에 어떻게 있었을까..? 차라리 반에서 한두 명이 발견하면서 카드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신비스러운 과정을 추가했으면 포근한 그림체와 함께 매력을 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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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우는 처음부터 마더 콤플렉스가 있었다?

 

일우는 아버지의 손에 혼자 키워졌다는 설정. 그때마다 안나는 일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를 해줬다. 일우의 사랑이 모성을 갈구하는데서 비롯된 것인지 혼란스러운 장면이다. 후에 일우의 어머니가 안나를 고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장면은 더더욱 신빙성을 가진다. 아버지의 교통사고 이후 폐인처럼 지냈던 일우를 우연히 옆집사는 일우가 엄마처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주었고, 일우는 안나를 통해 어머니의 정을 느끼며 얼굴을 붉혔다.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 일우 엄마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일우를 떠났고 일우를 간병할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보낸 것이 안나 씨. 일우 엄마는 안나 씨의 고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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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안나의 할머니는 친할머니가 아니다?

 

안나가 행방불명 되었다고 사람들이 믿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치료비와 간병비는 입금이 되고 있는 상황. 친할머니가 아닌데도 정기적으로 할머니를 방문하고, 제일 좋은 방에서 비싼 간호를 받고 있다. 안나 씨와 할머니가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이며, 할머니를 왜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는지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 치매가 걸리신 할머니가 가끔 안나가 어렸을 때~ 하며 그녀의 어릴 적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할머니와 어릴적 부터 알던 사이임은 분명하지만, 부모가 없다고 그려지는 점에서 할머니의 손에 자란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예고편에서 그녀는 공주였다고 나온다. 이렇듯 작품 내에서 설명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 독자들의 의문점만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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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할머니는 삼거리 사진관에서 발견한 오래된 옛 사진을 보고 울기 시작했다.

 

남이 오빠라 부르며.. 이 꿀벌 마크는 남이 오빠와 비밀 연애를 할 때 둘 사이에서만 쓰이던 심벌이라 했다. 카드는 할머니가 그린 것이라 했지만 후에 할머니의 첫사랑 남이 오빠가 등장하면서 그 오빠는 사실 장난감 회사 사장. 이 심벌로 만들어진 장난감들을 일부러 만들며 할머니가 자신을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 둘만의 심벌로 장난감을 만들었다. 할머니는 오빠가 항상 꿀벌처럼 일을 했기 때문에 자신이 붙여준 별명이라 했다. 더욱더 미스터리 한 점은, 단순한 둘만의 심벌이 아무리 장난감 회사 상표라 해도, 꿀벌 상가의 이름과 수건에 같은 모양의 캐릭터가 있던 것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였을까? 특히 안나가 이것을 발견했을 때 꿀벌을 복선으로 오인한 사람이 많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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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오빠는 할머니가 10살일 때 양자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제야 자신들의 사랑을 이루게 됐다고 하며 눈물 흘리는 부분이 단순한 첫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배다른 형제와의 비밀스러운 사랑 이야기 - 결국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일우와 안나처럼 사회적인 냉대를 두려워해 비밀연애를 했을 거라 짐작한다. 어쩌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다른 나라의 왕자와 공주였을지도..

 

5. 예고편에서 안나는 공주, 일우는 왕자로 그려진다.

 

서로에게 반해서 왕국을 버리고 서로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나고, 너무 오랫동안 세상을 떠돈 나머지 서로가 공주와 왕자였다는 사실을 잊고 작은 마을에 정착하지만 서로는 정작 서로를 못 알아본다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스토리였다. 하지만 테마에 맞게 등장한 사랑을 이루어주는 꿀벌 카드가 안나를 15년 전으로 돌려놓았다. 안나는 후반부 할머니의 할아버지에 대한 깊은 소망과 사랑이 이 카드에 깃들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안나는 어린아이의 몸으로 돌아갔던 것일까? 할머니가 남이오빠를 만난 게 10살 때의 일이어서? 아니면 단순히 일우를 엄마처럼 돌봐주는 것에 대해 그녀 자신이 염증을 느꼈던 것이고 그녀의 그런 정직한 마음이 카드 속에 스며든 것일 수도 있다.

 
작가는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패러디하여 이 스토리를 구성했다고 하였다.
 
모모와 같은 따뜻한 느낌 - 건조기에서 갓 꺼낸 옷가지들처럼 포근한 느낌이 잘 느껴진다. 하지만 데뷔작이어서 그랬을까. 제목처럼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 수 없이 성급히 마무리된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부분은, 주변의 시선을 두려워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자신의 사랑을 위해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서로를 평생 그리워하다 죽기 전날 만난 부분에서 우리는 타인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자는 느낌이 들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떡밥을 회수를 안 한 것 같지만, 사실 자세히 생각하면 작가의 메시지는 분명했고, 작가의 작품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팬의 마음으로서 차기작에서는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스토리의 디테일을 조금 더 보완하여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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