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다 - 여자에서 엄마가 되어간다는 과정
이번에는 또 어떤 스타일의 육아이야기일까 하는 궁금증에 한 번 보게 된 나는 엄마다는 내가 엄마가 아닌 상황에서도,
내용마다 공감을 하면서 빨려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충만한 작품이다.
일상 웹툰을 그린다는 것은 스토리에 완벽성을 기하는 것보다
얼마나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할 만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느냐인데,
순두부 작가는 아마도 앞으로 어떤 내용의 일상 웹툰을 또 선사할지라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수 있을 정도의 공감적인 내용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그 정도로, 나는 엄마다의 내용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기에 부족할 것 없이 충분하다.
꼭 같은 젊은 엄마가 아니어도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하면서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옆집 언니가 이야기 해주는 듯한 느낌으로 육아를 체감할 수 있는 웹툰으로 사랑받고 있는 나는 엄마다.
누구나 처음 엄마, 아빠가 된다는 것이 감개무량한 일이면서도 그 역할에 적응되어간다는 과정이
언제나 새로운 일을 맡게 될 때처럼 익숙하지가 않다.
그런 모습을 그림으로 독자들과 소통한 작품이 바로 ‘나는 엄마다’인데,
작가 본인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이 두 아들의 엄마가 될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는 점이나
현재 이름보다도 더 많이 불리는 호칭을 이야기 했을 때는 주변을 둘러봐도 현실적인 이야기라 생각한다.
또, 그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엄마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회상하게 되는 모습이란
영락없이 현재 웹툰을 읽는 독자들의 모습이 투영된 것만 같다.
나는 엄마다를 보면서 같은 여자로써 느끼는 점이 참 많은데,
작품 속에서 엄마의 희생이 얼마나 큰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고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로써 내려놓아야만 하는 것들을 보면서도 같이 마음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그간의 나의 모습은 전혀 없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게끔 만들어주는 누군가의 탄생은 감사하기만 하다.
한없이 비판적이었던 모습에서 긍정적인 모습이 나오기까지
또 누군가를 위해서 희생해야 한다는 점을 배우는 것까지도 모든 것이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작품에서는 차분하게 세세한 표현으로 보여준다.
엄마가 되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도 작가 본인이 느낀 그대로를 따뜻하게 보여주는
한 컷 한 컷이 마음에 와 닿아서 이 작품이 정말 좋다.
그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배우자가 되어 살아가는 모습도 여과 없이 작품에서 보여주는데
그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배우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다. 때로는 친구 같기도 하지만
인생의 동반자로써 위로해주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 자체가 든든해 보이는 작가와 그의 남편이 보면 볼수록 사랑스럽다.
생활 웹툰으로 ‘엄마’라는 역할 그리고 엄마이기 전의 여자로써의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게 되는 웹툰 나는 엄마다.
유쾌할 때는 마음껏 유쾌하지만 때로는 가슴 짠한 내용까지 보여주면서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너무 현실성 없을 정도로 이상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정말 친한 언니가 들려주는 경험담과 같은 이야기라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고 나를 상황마다 대입 시켜보면서 본다면 이 웹툰을 더 즐길 수 있는 묘미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