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델 - 톱모델의 고단한 생활 엿보기

namu | 2016-09-08 18:12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모델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가 올라가게 된 것은 온 스타일에서 방영하던 America’s next top model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전까지도 모델 쇼 프로그램은 종종 있어왔지만, 대부분 너무도 엄격한 분위기 탓에 큰 주목은 받지 못 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형적인 미국형 쇼 프로그램으로서 엄격할 때는 엄격하지만, 모델 그 자체의 능력보다는 숙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과 매화 달라지는 미션 덕에 많은 화제를 일으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첫 방영되었을 즈음하여 몇 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 웹툰이 나오게 되었고,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 또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고 본다면, 충분히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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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에이전시 대표 한이영. 한창 모델 오디션을 보던 그녀의 회사에는 쓸만한 인재들이 보이지 않는다. 버럭버럭 화내는 그녀에게 동업자는 배가 고파서 더 화가 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중국집에서 음식을 배달한다. 그렇게 그녀의 눈에 들어온 중국집 배달원 정남희.. 그녀는 한눈에 그의 견적을 내고는 그에게 카드를 덥석 내밀었다. 정남희를 스카우트할 때만 해도 이쪽에서 아쉬운 소리 하며 굽히고 들어가면 안 되는 법이라며 저쪽에서 먼저 달아올라 일주일 안에 찾아올 거라 자신만만했던 그녀. 하지만 그는 에이전시를 찾아오지 않았고, 대출회사에서는 독촉 전화까지 오는 판국. 마음이 급했던 그녀는 결국 자신의 회사가 얼마나 힘든지 그에게 털어놓고 노예계약 수준으로 그를 회사를 데려오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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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남희는 모델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성격이다. 무대 공포증도 있는듯하고, 그의 소심한 성격 탓에 인터뷰도 힘들다. 회사는 이런 사정을 고려해 그를 과묵한 콘셉트로 밀고 나가기로 한다. 모델이나 가수들을 발탁하는 에이전시에서 항상 하는 말들은 비슷한 것 같다. 자기 스타일이 확고한 사람들보다는 오히려 백지같이 하얗고 가능성 있는 사람을 트레이닝 하는 것이 훨씬 쉽다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사람들은 장단점이 있겠지만 회사에 들어가는 입장에서는 회사도 회사만의 스타일이 있는지라 트레이닝 후를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투자한 만큼 돌아오지 않는 사람만큼 답답한 것도 없을 테니까.. 또 그 가능성 하나만 보고 투자를 하는 것도 엄청난 모험이며 다년간에 걸친 노하우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어찌 보면 미대 입시도, 음대 입시도 이런 형태와 많이 닮아있고, 어쩌면 모든 예술 분야가 이런 식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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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모델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작가 나름대로의 고민과 생각을 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매화 곁다리 식으로 짤막하게 등장하는 패션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인데, 특히 5화에서는 모피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사회가 복잡하게 성장함에 따라 타인 혹은 살아있는 생명의 감정과 고통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소시오패스들이 많이 늘어났고, 이런 사람들은 보통 어차피 인간이 먹이사슬 상위권에 있는데 어떻게 죽이든 뭔 상관이냐며 또 돼지, 소, 닭 식용 반대라도 하라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주제를 가지고 올라오기도 한다. 동물의 인도적인 죽음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지 못한, 하기 싫은 사람의 논리라면, 자신 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부당한 대우를 하더라도 인간의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사람이니 상관없지 싶다. 단순한 패션이나 보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인간 내면의 이야기.. 그 사람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기에 이 작품이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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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톱모델 출신이던 한이영. 남희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선배 모델 이신우는 사실 오랜 세월 동안 그녀의 팬이었다. 착하기만 한 남희의 성격 탓에 신우는 본의 아니게 남희를 챙겨주게 되면서 한이영의 화보집을 건네게 된다. 그전까지는 자신은 모델에 재능도 없고, 관심도 없던 남희는 한이영의 화보집으로 인해 감동을 받고, 자신이 받은 그런 감동을 남에게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원해서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분명히 재능이 있고 그에게 단지 필요한 것은 어쩌면 모티프가 될만한 대상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웹툰은 보기와는 달리 여러 가지 인간적인 고민들과 사회적인 문제들을 담고 있고, 그렇기에 정말 매력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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