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녀의 암캐 - 소녀 * 소녀의 학원 로맨스

위성 | 2016-06-01 15:17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웹툰은 백합물이다. 이전에도 한 차례 소개한 적이 있었지만, 백합물은 소녀*소녀의 로맨스를 이야기한다. 확실히 그쪽 분야가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고 딱히 취향이 아니라면 막 찾아서 보게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림체에서도 느껴지듯 발랄한 느낌의 소녀들을 중심으로, 학교를 배경으로 그리고 있어 크게 부담을 많이 가지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비도 여자 고등학교 신입생, 서가윤. 이제 막 고딩이 된 그녀는 누군가를 다시 보게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있다. ‘은인’이라는 그녀를 다시 본다고 해서 대단한 걸 바라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친했던 것은 더더욱 아니고. 소박하게 그 은인이 그저 웃으며 자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으면 하는 정도.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하루는 훌쩍 가 버리고, 그냥 망상으로 끝나 버리려던 찰나. 홀로 나서는 하교길에서 그토록 그리던 그녀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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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바로 소하 선배. 그런데 왠걸. 그녀는 긴 머리를 휘날리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가윤에게 먼저 말을 건다. 그렇게 기다렸으면서 바보처럼 놀라 먼저 뛰어가 버리는 가윤. 그런데 하필이면 그곳에서 일진 냄새 풍기는 언니들, 전유림 패거리와 마주하고 만다. 중학교 때 이미 한 차례 괴롭힘을 당했던 그녀였다. 마침 내가 쏟아져 전유림 패거리가 떠난 자리에 서윤은 처량하게 홀로 앉아 울먹거리고 있는데, 마치 그녀의 망상처럼 소하 선배가 다가와 안아 준다. 꿈인 걸까?

 

알고 보니 가윤이 소하를 동경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일진들이 갈구던 자신을 구해주었던 사람이 가윤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때에 비해 반짝거리는 모습이 사라진 소하, 그 사이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물론 가윤의 흑기사가 소하인 것은 여전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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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서 조금 아쉬운 것은 그 인과관계가 뒷부분에서 설명될 예정인 것인지, 초반부 나오는 상황들이 약간은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일진놀이를 하러 찾아온 전유림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가윤이 다짜고짜 소하의 이름을 외치는 장면이나, 마치 자기 이름을 부를 타임을 교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곧바로 튀어 나와 도와주는 장면이나. 물론 모든 이야기엔 약간의 우연이 있어야 재미있는 것이지만 그 과정이 약간은 어색해서 초반 웹툰에 집중하는 것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소녀들의 동경을 자극하는 이 웹툰을 보며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기 쎈 언니 스타일들이야 많았지만, 그렇다고 일진이나 여깡 같은 아이들은 없었기 때문에 나름 평온했던 시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고 특성상 보이쉬한 분위기가 감도는 아이들이 꽤나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이성으로써가 아니라 친구로써 동경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말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유독 친한 친구들을 두고 이반이네 뭐네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본인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데, 역설적으로 본인들이 그런 동경이 있기 때문에 그런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을 입 밖에 내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만약 백합물에 대한 편견이 없다면 한 번쯤 시간 내어 읽어도 좋을 법한 작품이니 체크리스트에 더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특히나 여고를 다니거나, 졸업한 사람들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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