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불꽃의 메디아 - 그리스 신화의 재해석

위성 | 2016-06-18 03:29

 

 

 

그리스 신화 속의 메디아가 신일숙 님의 손끝에서 재탄생했다. 아름답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림으로 말이다. 화면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유려한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고대의 신전에 들어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또한 각각의 매력이 넘치는 주인공들과 각기 다른 주변 캐릭터들과의 관계,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 등은 독자들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이어져 독자들의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한다. 역시 신일숙의 만화를 논할 때 그림을 먼저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불꽃의 메디아, 콜키스의 수호신, 불의 신 신전의 신관, 헤라 신전의 사제였던 테오마케 왕비의 딸, 콜키스 왕국의 왕 아이에테스의 아홉 번째 딸. 그런 그녀를 사람들은 ‘마녀’ 메디아 라고 부른다. 푸른 밤, 신전에서 불꽃을 일렁이며 춤을 추는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한 남자. 그는 이올코스의 왕자 이아손이다. 헤라 여신의 인도로 메디아를 만나기 위해 이 곳까지 왔다는 그는 메디아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러나 메디아는 이미 예전부터 그가 자신을 찾아오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운명의 상대라는 사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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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작되는 ‘불꽃의 메디아’는 다시 메디아의 과거로 흘러가 지금까지 그녀의 인생을 다루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를 기반으로 하여 신경숙 특유의 감수성이 담긴 서사로 진행된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태의 메디아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로 접해 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비롯하여 그리스 신화가 오랜만인 분들이라면 조금 낯설 수도 있어 두산백과에 소개되는 자료로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자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젊고 아름다운 미녀로 이아손이 황금의 양모를 찾아 콜키스에 왔을 때, 그를 사랑한 메디아가 양털을 찾아 주고 함께 콜키스를 탈출한다. 아버지와 함께 그녀를 뒤쫓아 오는 동생을 잡아 죽여 갈가리 찢어 뿌림으로써 아버지의 추적을 벗어난 그녀는 결국 이아손과 결혼하게 된다. 이후 그의 고향인 이올코스에 갔을 때 이아손과 그의 아버지 아이손의 적인 펠리아스를 살해하기 위해 펠리아스의 딸들에게 재생의 마법을 보여주게 된다. 그녀의 마법을 믿은 펠리아스의 딸들은 아버지를 칼로 썰어 끓는 가마솥에 넣고 살아나기를 기대했으나 펠리아스는 되살아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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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 메디아는 이아손과 함께 코린트로 도망가고, 이아손이 국왕 크레온의 딸을 아내로 삼으려 하자 메디아는 마법을 써 왕녀와 국왕을 죽이고 자기 자식까지 죽임으로써 남편에게 보복한 후, 아티카의 왕 아이게우스 곁으로 갔다가 다시 아이게우스와 함께 아테네로 떠난다.


이 비극적인 이야기는 소설,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어 전해지는데 신일숙의 ‘불꽃의 메디아’ 역시 딱딱했던 그리스 신화에서와는 조금씩 다른 점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예 새롭게 각색을 하여 그녀만의 시선으로 신화를 재해석해 메디아의 슬픈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으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 있다. 아직 전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여서 섣불리 말할 수는 없지만 이미 알려진 결말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것도 신선할 것 같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아르미안의 네 딸들, 리니지 등 화려한 전작들을 소유한 작가인 만큼 믿고 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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