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본격 탱크로 만화 - 모든 이야기는 탱크로 통한다

위성 | 2016-07-07 20:28

 

 

 

이 세상 모든 장르의 만화는 ‘탱크’로 가능하다!<본격 제 2차 세계 대전 만화>로 서브컬쳐와 일반계 극한의 조합을 이끌어낸 굽시니스트. 이번에는 유명 게임 ‘월드 오브 탱크’의 세계관에 만화를 접목시킨다! 15화 동안 펼쳐질 ‘만화 장르 탱킹’ 과연, 괴작일까, 걸작일까!


 레진의 소개글을 읽으며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내가 이해력이 딸리는 건가 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갸우뚱 했다. 하지만 1화를 클릭해 스크롤을 내리자 마자 웃음이 빵 터지고야 말았다. 그렇다. 작가는 정말 탱크로 모든 만화를 진행시킨다. 심지어 등장인물들조차 죄다 탱크다. 게다가 어딘가 핀트가 나가 있는 대화들을 보고 있는 것도 꿀재미. 등장 인물의 말처럼 병신 같지만 어쩐지 좀 멋있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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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각길에 한 탱크보이와 부딪힌 탱크걸 태인. 서로가 누군지도 모르고 각자 제 갈 길 갔던 그녀는 조례 시간에 그 탱크보이가 자기 반 전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러시아에서 전학 온 학생의 이름은 왜 때문에 김병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80년대도 아닌데 왜 수업 마치고 함께 토끼밥을 주러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의 지시로 둘은 짝을 이루어 토끼우리를 찾아 간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때만 해도 정말 학교에 사육장이 있었다.)


 당장 내일이라도 다시 전학 갈 것처럼 시크도도하게 굴던 병일이는 하필이면 태인이가 고백하려던 발렌타이데이 날에 전학을 가게 된다. 대신 약속 자리에 나온 전 학교 친구는 ‘서부전선 이상하다’의 새 책 버전을 태인에게 주며 병일이에게 가라고 한다. 병일이는 비행기 타고 갔는데 말이다. 심지어 태인은 그 말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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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웹툰의 매력은 다름 아닌 그 병맛에 있다. 이야기 전개도, 그들의 대화 내용도 개연성은 전혀 없지만 나도 모르게 실실 웃게 되는 것이다. 특히나 토끼밥을 주러 가서 병일이 태인이에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구조상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어째서인지 소대방송을 하고 있는 장면에서는 정말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생겨날 정도였다.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는 거지? 라며 말이다. 심지어 그 와중에 토끼가 담장을 넘어 도망을 가는데 그 너머가 운하다. 도무지 개연성이라고 없는 이 이야기들은 사방으로 통통 튀며 독자들을 웃게 만드는데, 바로 그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점은 이 웹툰만의 크나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물론 이 웹툰은 에피소드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첫 화 부터 마지막 화까지가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다. 시작이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학원물이었다면 뒤에는 갑자기 왕자와 공주의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오고 그 다음에는 제갈량이 나온다. 이렇게 각자 다른 에피소드들이 전혀 다른 이야기로 독자들을 맞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본격 탱크로 만화는 앞서 소개했듯 월드 오브 탱크라는 게임에 접목된 웹툰이다. (작가가 그렇다고 한다.) 나 역시 이 게임을 접해본 적이 없어 지루할 걱정부터 했는데, 왠걸 걱정은 접어두시라. 몰라도 낄낄대며 볼 수 있는 정도의 이야기이니 말이다. 물론 월드 오브 탱크의 게임 유저라면 좀 더 흥미도가 높을 수....... 있을 지 없을지는 사실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보기엔 그 게임의 세계관이나 스토리를 몰라도 이 웹툰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니려나. 유저들만이 알 수 있는 어떤 코드들이 있다면 그건 유저가 아닌 나의 문제이니 양해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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