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저승에서 온 자살방지위원회, '내일'

문예준 | 2018-10-10 14:45

네이버 베스트 도전만화로 시작해 정식연재로까지 오게 된 '라마' 작가의 신작, "내일"이다.


기본적인 요소들부터 점검해보자면, 분량은 회당 기본 80컷은 거뜬히 넘기는 넉넉한 분량으로, 한 에피소드 당 일반적으로 7-8회 정도로 배분해 정해진 소주제에 맞춰 작가의 메세지와 함께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7-8회 안에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모두 담기는데다, 각 캐릭터들의 숨겨진 사연까지 조금씩 녹여내어 함께 전개되는 것을 보면 결코 느린 전개 속도는 아니다.


그렇다면 이야기의 완성도는 어떨까. 그간 삶 너머에 있는 죽음의 세계를 다룬 작품은 많았으나, 그 중에서도 더욱 자세하게 '자살'이라는 주제를 다룬 것은 2015년 다음에서 연재되었던 "해골택시" 이후로 굉장히 오랜만이다


어쩌면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자살'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빠른 속도로 9.98이라는 높은 별점과 함께 일요일 인기 웹툰으로 자리매김할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큰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도깨비" 영화 "신과 함께" 처럼 그간 죽음 이후의 세계를 다룬 작품들을 보면 신적인 존재, 특히 저승사자들은 검은 양복을 입은 차가운 이미지였다. 그러나 작품 '내일' 속 저승사자들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미지이다. 가지고 있는 돈 전부를 명품 옷을 사는 데 쓸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고, 사람들의 사연에 공감하며 그들의 마음을 돌려보려 노력하는 친근하고도 인정 넘치는 모습이다. 매주 작품의 도입부분에서 볼 수 있는 저승사자들의 패션일러스트가 기대되기도 하는 것은 그러한 파격이 독자들의 마음을 건드린 것은 아닐까.


 

분량도, 완성도도, 스토리 전개 속도도 다 갖추었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작가의 메세지가 아닐까 한다. 그간 비슷한 소재를 다룬 다른 작품들은 교훈을 전달해주려 했다면, 이 작품은 사건의 피해자들에 대한 응원과 위로를 중점적으로 담는다. 덧붙여 따뜻한 대사들에 상응하는 BGM과 노래 가사들은 그러한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효과를 자아낸다

 


게다가 이야기 말미에는 항상 "저승사자"라는 다소 판타지적이지만 신적인 존재의 힘을 빌린 복수를 통해 그간 독자들이 현실 속에서 느꼈던 갈등을 대신 해소해줌으로써 그간 느꼈을 답답함을 해소해준다. 현실 속 간질간질함을 대신 긁어주는 시원함은 답답하더라도 에피소드를 끝까지 보도록 하는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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