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신년 특집 : 앞으로가 기대되는 신인들

므르므즈 | 2016-01-05 04:36

 

 

  바야흐로, 이렇게 서두를 시작해서야 틀에 박힌 것 같으니 ‘마침내’로 정정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말하니 마침내 2016년 새해가 찾아왔다. 갈 것 같지 않던 2015년이 어느 새 묵은 해가 되고 우리는 한 살 더 먹은 셈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곧 우리 삶에도 봄이 찾아온 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으니, 옛날 사람들은 해묵은 겨울이 끝나고 찾아온 새 봄에 춘첩1을 붙이며 봄을 축복하였다.

 

  춘첩 문구 중에는 이런 것이 있다. ‘부왕태래 거구취신(否往泰來 去舊就新)’ 이는 옛 것을 버리고 새 것을 취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어느 문화 판에서든 옛 것을 버려서는 안 되지만, 새해를 맞아 앞으로 웹툰 판을 이끌어갈 기대주들을 찾아보기 위한 표어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사소한 것에 의미부여하지 말아주시라. 필자는 순수하게 기대되는 신인 작가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는 것뿐이다.

 

1. 입춘 때 집안 곳곳에 경축과 벽사의 의미를 기원하며 붙인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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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스크 걸 - 외모지상주의는 누구에게나 있다.

 

마스크걸_매미_희세_1.jpg

외모지상주의를 싫어하면서도 외모를 품평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현실이다.

 

 

  신인의 기준을 어디까지로 둬야하나 고민도 되지만, 데뷔한지 1년 미만인 작가들로 한정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어찌 보면 이 기준은 [마스크 걸]을 추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세워진 기준일 수도 있다. 아마 그럴 것이다.

 

  외모지상주의를 다룬 작품들은 못생긴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그들이 외모로 인해 겪는 아픔과 고뇌를 극대화 시켜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거기다 주인공이 해서 욕먹는 행동들을 다른 미형의 등장인물이 반복해서 했을 때 찬사가 터지는 연출까지 해주면 금상첨화다. 이는 비꼬려고 언급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연출은 언제 써먹어도 불쾌감을 준다.

 

  거기다 연출을 하나 더 하자면 못난 주인공이 선한 반면 미인 캐릭터가 악역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 아니면 외면이 아닌 내면을 보는 마음씨 착하고 예쁜 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걸 통해서 우리는 겉이 아니라 내면을 보아야 한다는 교훈까지 받을 수 있다. 네이버 웹툰 [외모지상주의]에서 몇 번 써먹었던 방법인데 주제 의식을 살리는 데에는 확실한 구도지만 과연 이게 완벽한 접근일까? 개인적으론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쁜 여자, 혹은 잘생긴 남자가 외면이 아니라 내면을 보고 못생긴 상대를 이해하는 구도는 겉으로 보기엔 외모지상주의를 탈피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구도의 내용을 유심히 뜯어보자면 이는 결코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오히려 가벼운 옹호에 가깝다. 생각해보라 못생긴 주인공이 내면을 이해한 잘생긴 캐릭터에게 ‘선택’ 받는다. 혹은 잘생긴 조력자에게 도움을 받는다. 이건 결코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못생겨도 착하면 잘생긴 사람이 널 도와준다는 변호에 가깝다.

 

  [마스크 걸]을 추천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등장인물 중 누구도 선하지 않다. 서로 서로가 외모나 이미지로 고통 받으면서도 상대의 외모를 품평한다. 못생긴 사람을 차별하는 세상을 싫어하면서도, 몸매만 보고 추종하는 네티즌에게 돈을 받는 주인공은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외모지상주의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설정이다.

 

  겉으로는 싫다고 외치면서도 우리는 모두 따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적절하게 표현해낸것이다. 못생긴 사람을 차별하면 싫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잘생기고 예쁜 아이돌에 열광하지 않는가. 미에 대한 추종은 추에 대한 혐오와 본질적으로 같다. 양면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마스크 걸]은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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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표준규격전사 -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모험

 

 

표준규격전사_오솟_1.jpg

 솔직해지자면 썸네일 때문에 봤다.

 

 

  판타지 소설을 즐겨봤던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제 오러 블레이드나 소드 마스터가 나오는 작품은 사양하고 싶다. 작품성을 떠나서 이젠 칼에서 검기가 나오는 묘사만 봐도 그냥 알레르기 반응이 오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근육질의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판타지 만화에 열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닐까. 썸네일에 속지 마시라. 이 만화는 아리따운 남자 주인공과 근육질 히로인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개그만화란 이름을 달고 패러디만 줄 창 때려박는 만화는 진부하다. 시간이 갈수록 다시 보는 재미가 없어지고 컷의 임팩트도 약해진다. 과거 장미칼이 유행했을 때 온갖 만화에서 기어 나온 장미칼 패러디는 내 입가의 웃음기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패러디보단 자체 개그로만 승부하는 만화가, 그것도 판타지 배경으로, 그것도 매력적인 캐릭터와 함께 선 보였다면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현재까지 진행이 흠잡을 데가 없어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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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민혁 단편선 - 스토리로 승부하는 신인의 등장

 

오민혁_단편선_오민혁_1.jpg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인 달리와 살바도르, 그림체의 건조함이 잘 살아난 에피소드였다. 

 

 

  글쎄, 인생의 단면으로 모든 걸 알수는 없듯, 작가의 단편만 보고 앞날을 점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단편과 장편은 이야기 호흡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쿠베라]의 카레곰 작가는 매 단편마다 호평을 들었지만, 정작 [쿠베라]에서의 표현에 대해선 비판을 자주 듣는다. 오민혁 작가 같은 경우도 단편에 특화된 작가인 거 같아. 더 불투명하다. 하지만 필자는 지금까지 단편을 이끌어온 작가의 저력을 믿어보려고 한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탁월한 연출력에 감동하고 싶다면 이 만화를 보라.

 

  [오민혁 단편선]에 속해있는 작품 중 하나인 [살바도르와 달리]는 지금까지 나온 많은 SF 작품들에서 써먹은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부하다는 소리보다는 멋지다는 호평을 들었다. 이유는 뭘까. 단순히 네이버 독자들이 SF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일까? 그래서 독자들이 신천지를 본 것처럼 열광한 것일까? 당연히 아니다. 작품은 같은 스토리로도 연출에 따라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저씨]와 [테이큰]은 소재는 같지만 엄연히 다른 영화다. 감독의 조율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

 

  만화 역시 그렇다. 작가의 표현에 따라서 [꺼벙이]가 되고 [로봇 찌빠]가 되는 것이다. 오민혁 작가의 연출이 호평을 이끌어냈다고 봐야한다. 그 연출력과 분위기를 믿고 필자는 오민혁 단편선을 추천한다.

 

 

 

 

이 글에 올라가지 않은 수많은 작품들을 폄하하려는 목적도, 위 작품들이 다른 작품들 보다 대단하다고 말하려는 목적도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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