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참신함이 부족해? 연출이 참신한 웹툰들!

므르므즈 | 2016-01-17 23:01

  참신함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이다. 내겐 평범한 스릴러라도 누군가에겐 신선하고 자극적인 작품이 될 수 있는 법이고, 클리셰를 따르는 정통 스포츠 물도 내겐 신선할 수 있는 법이다. 때문에 어떤 작품을 참신하다고 이야기할 때는 그 어떤 추천이나 비평보다 더 많은 것을 감수해야 하기 마련이다.

 

딱히 이 글을 쓰면서 누군가에게 감수 받지는 않지만 이번만은 조금 무엇인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가벼운 말장난으로 분위기를 녹이며 여러분의 부드러운 잣대를 기대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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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러브 슬립 - 웹툰 미연시

 

 

러브슬립_오창호_1.jpg

아름다운 아가씨란 건 현실에만 있는 게 아니다.

 

 

  '미연시'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을 가리킨다. 이 장르는 쉽게 말해서 시시콜콜한 연애의 단점을 배제한 체 극단적인 갈등과 행복함만을 강조하여 연애에 대한 좋은 선입견을 불러일으키는 건전한 연애 재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앞에 19가 붙으면 그 때 부턴 불건전한 이야기가 시작되겠지만, 그건 별개의 이야기다.

 

  아무튼 이처럼 건전하디 건전한 장르의 게임을 모티프로 만들었으니 웹툰 또한 얼마나 건전하랴, 번역체와 알콩달콩한 러브신의 벽을 뚫고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기존 웹툰에선 찾아볼 수 없는 선택지와 선택지에서 파생되는 스토리 전개다.

 

  검은 화면과 내레이션 너머에 수많은 서비스 신과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기다리고 있나니, 우리 평범한 EXE 확장자에서 벗어나 러브 슬립에 세계로 빠져드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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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던전 오브 다단계 - 도트로 배우는 다단계

 

 

던전오브_다단계_데몬제이_서자희가_1.jpg

저 도트에서 아름다움이 느껴지지 않는가?

 

 

  필자는 도트 게임을 매우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도트를 찍는 것도 매우 좋아한다. 미묘한 색감과 점 하나로 바뀌는 인상을 보다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가 없다. 거기다 자글자글한 몸뚱이를 끌고 움직이는 캐릭터들은 어찌나 귀여운지! 이런 캐릭터들이 내게 무언가를 가르치려 든다면 난 당장에라도 무릎 꿇고 바닥에 받아 적을 준비가 되어있다.

 

  던전 오브 다단계는 이런 이해하기 쉽게 다가오는 가르침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웹툰이다. 어리바리한 사회 초년생 김영수가 다단계에 빠지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다단계의 위험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처와 예방법을 제시한다. 1픽셀 1픽셀의 그 미묘한 색감과 각진 그림에서 사랑을 느끼는 당신! 사회 초년생이라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르는 당신! 이 웹툰을 한 번 봐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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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실질객관동화 - 매 화 연출을 보는 재미가 있다.

 

 

                       실질객관동화_무적핑크_1.jpg

 

 

  소재보다는 연출의 참신함이 주가 되는 작품을 다루니, 무적핑크의 [실질객관동화]를 빼놓을 수가 없다. [조선왕조실톡]이 내용과는 별개로 만화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이는 작품이라면, 처음부터 연출의 참신함을 노리고 만들어진 이 작품은 만화의 표현 한계에 어느 정도 도전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매 화마다 특정 테마를 잡고 다양한 연출 방식으로 만화를 전개해 나가는 데 이 연출이 상당히 참신해 보는 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서 양치기 소년 편에서는 게임북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여, 독자들이 직접 맞는 페이지를 찾아가며 이야기를 읽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스토리 반전은 덤으로 가져다준다. 장애인의 날 편에서는 모든 대사를 시각장애인용 활자로 표현하기도 했다.

 

  연출의 재미 하나만큼은 보장하는 작품을 찾는 당신! 하지만 무거운 스토리는 조금 피하고 싶은 당신! 우리 같이 무적 핑크의 [실질객관동화]를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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