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작가로 보는 추천 - 네이버 미스터리 장르의 터줏대감 "단우"

자연주의 | 2016-02-04 16:02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고, 특이한 현상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단우라는 작가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은 말이죠. 첫 연재작의 완결이 2008년이니, 네이버 웹툰의 터줏대감이라 할 만하고, 그 내용도 짜임새 있는 구성을 매력삼아 스릴러, 공포, 감성을 적절히 섞은 웰메이드 장르 웹툰들입니다. 라이트한 한국의 웹툰 독자들이 꼭 좋아할 만한 요리라고 할까요?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기도 딱 좋은 장르이고 말이죠. 단우 작가가 한창 스릴러 웹툰을 연재할 때는 웹툰의 OMU가 활발해지기 전이라서, 빛을 못 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얘기하는 저도, 단우 작가의 웹툰을 거진 다 챙겨봤으면서도 이 모든 작품을 ‘단우’라는 창작자를 통해 연결 짓지 못했던 걸 생각하면 나름의 이유가 있나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에서는 단우 작가의 특징과 장점을 잘 느낄 수 있는 세 편의 웹툰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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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스테리 호러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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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우 작가의 프로 데뷔작입니다. 구성이나 연출이나 약간 거친 느낌이 듭니다만 반대로 풋풋한 매력도 있습니다. 제목이 내용을 잘 함축하고 있군요. 미스터리, 호러, 지하철입니다. 호러 장르적인 이유로 ‘환수역’이라는 지하철역에서는 59일마다 사람이 자살을 하고, 그렇게 친구를 잃은 ‘이강’이 의문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인연을 쌓고, 그 인연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미스터리보다는 호러 쪽에 더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다소 어설프게 보일 수 있는 추리적 요소는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와 연출로 잘 커버되는 것 같습니다. 한겨울의 추위를 호러의 으스스함으로 더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건 사족입니다만 타이틀은 ‘미스테리’이고 게시판에 가면 보이는 소제목은 ‘미스터리’입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미스터리’가 맞는데, 전자 쪽도 뭔가 2008년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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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몽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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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테리 호러 지하철의 다음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본격적인 추리-스릴러 장르입니다. 형사인 주인공은 차로 범인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1년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나지만 고도의 '안면실인증‘을 앓게 됩니다. 사람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는 형사는 있을 수 없으니 자연히 경찰을 그만두게 되고, 치킨집을 차려 새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평온한 일상은 잠시, 임산부만 노리는 악질 연쇄살인마에게 아내를 잃습니다. 주인공은 우연히 범인으로 짐작되는 자와 길거리에서 부딪히지만 지병 탓에 얼굴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복수심에 불타서 범인을 쫓습니다.

 

추리-스릴러 장르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결정적인 장애를 가진 탐정(혹은 추격자)’의 소재입니다. 퍽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단우 작가의 구성 능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까요. 별로 유해한 내용은 없는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감상하려면 성인 인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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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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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스릴러, 추리 장르입니다. 이번에는 유아 납치가 주요 사건인데, 특이하게도 주인공은 경찰도, 납치범도, 납치당한 아이의 부모도 아닙니다. 주인공은 부모를 다방면에서(?) 스토킹하던 제3의 인물로, 그 과정에서 아이가 유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만약 평범한 목격자라면 경찰에게 달려가 증언하면 되겠지만, 스토커 범죄자가 그럴 수는 없겠지요. 게다가 주인공은 평범한 사회인과는 거리가 멀어서, 공권력과의 협조가 불가능하다는 점 외에도 각종 제약이 따라 붙습니다. 물론 범인 검거나 추격과는 상관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납치범을 쫓는 주인공, 물고 물리는 경찰과 부모, 납치범까지. 단지 특이한 소재로 초반의 흥미를 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소재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웰메이드 스릴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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