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스크 걸 - 두 번째 이야기, 새로운 얼굴.

자동고양이 | 2016-03-14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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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걸의 시즌 1이 막을 내렸다.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반전, 다소 기이한 만화에서 현실을 가장 확실하게 반영한 스릴러로 막을 내린 이야기. 아무도 짐작할 수 없었던 <김모미>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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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그녀에 대해 말을 한다. 그리고 모두가 그녀를 알고 있다. 심지어는 그녀를 노골적으로 아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악평을 내뱉는다. 마치 자신은 당당하다는 듯이, 아무런 죄도 없다는 듯이 말하는 그 모습은 뻔뻔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아무도 진실을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말을 하는 이들을 탓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그녀, <김모미>조차 그 허풍스러운 거짓말을 탓하지 않는다. 그저 유유하게 스쳐지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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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그녀는 유유자적하게 자신을 알고 있는 이의 곁을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그리고 문득 머무른 시선. 이 순간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가느다란 긴장선이 팽팽하게 당겨진다. 혹시 들키진 않을까. 혹시 알아채는 것은 아닐까. <김모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데 긴장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그리고 이내 이어지는 허무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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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김모미>다. 그러나 동시에 그녀가 아니다. 아무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이유? 단순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아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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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흔한 얼굴, 그러나 동시에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되는 얼굴. 그녀의 얼굴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천편일률적인 것임과 동시에 상업적인 미(美) 그 자체다. 소모되는 얼굴. 우리는 여기서 그녀의 얼굴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깨닫는다.

 

  마스크 걸(Mask Girl). 그녀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다. 모두가 똑같은 얼굴, 그러나 모두에게서 사랑받을 수 있는 얼굴. 그러면서도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숨길 수 있고 심지어는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는 얼굴. 그녀는 살인을 한 후 자신의 얼굴에서 하나하나 피복을 벗겨냈고, 거기에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냈다. 그것이 바로 그녀의 새 얼굴, 그리고 동시에 그녀의 두 번째 가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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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2가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주오남>의 죽음이다. 1부에서 <주오남>은 <김모미>를 나락으로 몰고 간 범인이자 동시에 끔찍하기 짝이 없는, 한 편으로는 악당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하지만 시작되는 그의 이야기 속 보이는 모습은 선량한 아들, 어머니에게 사랑받는 아들, 그리고 동시에 희생양이 된 아들의 모습이다.

 

  아마 이 모습에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는 그녀를 망가뜨렸는데 그의 죽음이 동정 받거나 위로 받을 이유가 있겠냐는 것이 의견일 것이다. 하지만 가해자도 결국은 누군가의 자식이며, 누군가의 소중한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주오남> 역시 이 이야기 속 진실을 알지 못하는 소중한 이에게는 안쓰러운 피해자다.

 

  작가의 후기 중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누구도 완벽하게 악하진 않고, 누구도 완벽하게 선하지는 않다고. 어느 하나 정상적인 인물이 없는 이야기 속에서 펼쳐지는 <주오남>에 대한 새로운 재평가는 그를 안쓰럽게 여길 수도 있을 것이며 파렴치한으로 몰고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온전히 독자의 몫, 그 자체다. 전혀 다른 새로운 시각,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섬뜩할 정도로 무기질적인 시선을 담아 바라보는 두 번째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했다. 과연 이야기 속, 또 다른 시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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