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화끈한 먼치킨 여주인공, 좋아하시죠? <금발의 정령사>

심지하 | 2019-11-0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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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의 정령사>는 글비 작가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둔 웹툰으로, 현재 봄툰에서 연재중인 로맨스 판타지 웹툰이다. 원작 소설은 2008년도에 완결 및 발간되었던 일종의 '고전 명작'중 하나인데, 카카오 페이지에서 개정판으로 재연재 후 2019년 재출간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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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개정판 연재 당시 1부 표지.)



흔히 요즘 말하는 '사이다 여주물' 이라고 할 수 있는 <금발의 정령사>. 다른 이름으로는 '먼키친 깽판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읽다보면 지니야 다죽여! 가 아니라 지니야, 우리 한번만 봐 주면 안될까? 우리 한번만 봐 주자! 라고 외치게 될 만큼 짱짱한 마이웨이 여주인공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라 여러모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각설하고, 인기에 힘입어 웹툰으로 탄생한 <금발의 정령사>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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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성적문제로 다툰 날, 교통사고로 사망한 주인공. 죽기 직전 엄마에게 전화해 사과하는 모습은 03년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소설, 웹툰 덧글에서도 해당 사건을 언급하는 것이 보인다.) 매캐한 연기 속에서 사망한 주인공은 판타지세계에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귀족 집안의 금지옥엽 막내딸로 태어난 주인공은 야무지게 인생목표를 2화부터 선언하는데……그 목표란 '고생 안하고 얇고 길게'.






그러나 불행인지 행운인지, 주인공은 똑똑한 것도 모잘라 마나를 느끼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던 것. 덕분에 주인공은 '천재들이 득시글한 미래 인재 양성소' 인 <왕립 드리케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된다. 그것도 매우 어린 나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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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거주하는 남쪽 기사의 나라 드미트리. 기사의 나라로 유명한 드미트리이나 마법사의 숫자가 전쟁의 승패를 가르게 되는 시대, 수장인 디켈 3세는 여러 분야의 인재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주인공이 어린 나이에 입학한 <왕립 드리케 아카데미>역시 그 지원의 결과물로, 우수한 인재들을 발굴하여 아낌없이 지원하고 장차 나라를 위해 일할 뛰어난 재목들을 창출해내는 것이 목표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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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주인공은 꿀빠는 인생을 위해 정령사가 되기로 한다. 결과는 모두가 예상하는 그 결과지만 이를 풀어내는 스토리가 참 재미지다. 마이웨이로 언제나 제 갈길을 가는 시원시원한 주인공. 인생은 실전이란 미명하에 판타지 세계를 종횡무진한다. 이론상 불가능하다는 정령 소환은 물론이요……자세한 것은 작품을 읽도록 하자. 물론 너무 강력한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는 탓에 종종 독자들의 우려 및 불호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어느새 보다 보면 주인공의 미친 마성에 빠져든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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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한 원작 표지를 잘 살려낸 작화 역시 압권이다. 새초롬한 인상의 고양이 상 지니를 잘 살려낸 웹툰 작화 덕분인지 덧글에는 작가님의 손 안부를 묻는 덧글이 태반이다. 소설 원작 작품이 대부분 그렇듯 원작을 읽으며 쌓아왔던 상상의 타래를 무너트리는 미디어 믹스(영화, 드라마, 웹툰 모두!)를 꺼리는 독자들이 참 많은데, 그러한 우려를 잠식하기 위함인지 요 근래 쏟아지는 소설 원작 웹툰들의 작화는 모두 수준급이다. 물론 단순히 '화려하고 유려한 작화' 만으로 독자들이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원작의 매력을 얼마나 잘 살려냈냐는 것. 작가가 텍스트로 그려냈던 세계를 얼마나 적합하게 그림으로 되살려냈냐는 것. 그런 의미에서 <금발의 정령사>는 걱정할 필요는 없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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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분량을 생각한다면 아직은 극히 초반에 불과하지만 원작이 있는 작품의 장점이 무엇이던가. 웹툰 각색을 위해 축소되거나 잘려나갔던 원작의 디테일을 되짚어보는 것은 물론, 웹툰에선 아직 그려지지 않은 스토리를 찾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래 전 완결난 작품이나 개정판으로 연재, 완결되었으니 옛날 현역으로 읽었던 독자라면 원작과 개정판, 웹툰 세가지를 비교하며 추억을 되짚어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웹툰을 통해 새로 유입된 독자라면? 개정판 소설을 읽어보고, 또 이전에 쌓인 리뷰들을 읽어보며 공감하고, 또 바뀐 부분을 찾아나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 작품의 장르는 위에서 썼듯 <로맨스 판타지>이나, 원작은 <로맨스 판타지>라는 말이 성행하기 전에 연재, 완결되었던 소설이다. 로맨스보다는 판타지에 가깝고, 주인공이 여성인 것을 제한다면 요즘 기준으로 <로맨스 판타지>라고 불러도 되는 지 의심스러운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로맨스보다 '주인공 지나의 성장 및 깽판(?) 마이웨이'가 작품을 설명하는 데 분명 더 도움이 될 정도니까. 그렇다면 <금발의 정령사>에 요즘 기준 '로맨스', 알콩살콩한 연애는 없나? 대답은 다행히도 NO. 로맨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물론 웹툰이 무조건 원작을 따라간다는 보장은 없으니 어떤 식으로 <금발의 정령사>의 로맨스가 등장할 지는 모르겠다. 보다보면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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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를 걱정하는 독자를 위해, 원작 연재 표지2 를 살포시 건네본다.)



신규 소설도 마찬가지지만 요 근래 2000년대에 연재되었던 소위 <한국 판타지 고전 명작>들이 웹소설로 돌아오고, 그에 그치지 않고 웹툰으로 재탄생되는 경우가 잦다. 추억 속 고전명작을 새롭게 읽는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미 포화상태나 다름없는 웹소설, 웹툰 업계에서 고전 리메이크가 흥한다는 건 반대로 생각하면 업계가 모험을 하기 보다는 안전지향을 선호하게 되었다는 불길한 신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까진 장점이 더 많은 듯 보이니 올라오는 작품들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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