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번에는 닿을까? 부디, <이번에는 닿기를> (※ 파손 주의: 너무 설레어서 무언가를 부술 수 있음)

임하빈 | 2019-10-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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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게 나의 외로움, 나의 어둠, 내 심장의 굶주림을 바친다’



애절하고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 이번에 소개해드릴 BL만화 <이번에는 닿기를>은 첫사랑과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담은 서정적인 만화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으나 겉으로는 차가운 철벽남 강빈. 그런 그를 10년동안 짝사랑해온 소심남 채서율. 중학교 동창인 둘은 그렇게 ‘나만 알고 있는 썸’을 10년동안 이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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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졸업파티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아름다운 밤을 보내게 되지만 자신의 사랑이 두려워진 채서율은 맘에 없는 말로 강빈을 밀어낼 수 밖에 없었다. 사랑의 결과물로 생긴 아이를 홀로 키운 채서율. 강빈에 대한 그리움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채서율은 5년 뒤 딸 아이의 유치원에서 우연히 강빈과 조우한다. 이 우연한 만남이 다시 시작되는 강빈과 채서율 러브스토리의 서막이 된다.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헤어졌던 이들이 과연 ‘이번에는 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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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잠깐만! 남자가 임신을? 


혹시라도 궁금해할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이 만화는 소위 ‘오메가버스’라 불리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오메가버스 세계관에서는 임신 가능한 성별이 남녀가 아닌 알파, 오메가, 베타로 구분된다. 베타는 일반인이고 오메가는 아기를 가질 수 있는 사람, 알파는 임신을 시킬 수 있는 정자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즉, 오메가 남성도 임신할 수 있고 알파 여성도 임신시킬 수 있다는 세계관이다. 주인공 서율은 오메가로서 임신이 가능했던 셈이다. 


남자가 임신을 한다는 자칫 거부감이 드는 설정이지만 <이번에는 닿기를>은 서정적인 그림체와 시적인 대사들로 거부감보다는 따뜻함이 가득한 만화다. 무엇보다 주인공들의 마음을 대변하기 위해 인용된 아르헨티나 시인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시 <난 무엇으로 너를 붙잡을 수 있는가?>라는 시 구절은 BL독자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나는 네게 단 한번도 충성스러운 적 없었던 남자의 충성을 바친다’,

’난 네게 내가 어떻게인지 아껴두었던 나 자신의 작은 알맹이를 바친다’

’난 무엇으로 너를 붙잡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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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을 심쿵하게 만드는 장면들도 가득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슴 떨리게 하는 요소 삼박자를 제대로 갖췄다. 첫째로 애타는 짝사랑, 둘째로 독자에게만 느껴지는 강빈과 채서율의 케미, 셋째로 너무 사랑스러운 육아 과정. 애틋함과 설렘, 그리고 귀여움까지 모두 갖춘 이 웹툰은 오메가버스라는 세계관이 낯선 사람들도 거북함 없이 설레게 만든다. 서율의 귀여운 아기 석주의 귀여운 모습은 또 하나의 심쿵 포인트다.석주는 채서율의 외모를 빼 닮았지만, 어른스럽고 다정한 성격은 강빈을 꼭 닮았다. 올망똘망한 눈으로 둘의 큐피트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이번에는 닿기를>은 등장인물별 러브스토리를 담은 시즌제로 구성된 만화다. 두 주인공의 러브스토리가 끝나면 해당 시즌에 나왔던 다른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는 식이다. 시즌별로 답답한 전개 없이 빠른 전개가 이어진다. 주인공들의 사랑 전선에 관심을 쏟다 보면 어느새 아쉬운 피날레를 맞는다. 하지만 다음 시즌으로 이어지면 아쉬움은 곧 새로운 러브스토리에 대한 설렘으로 바뀐다. 또 다른 인연이 <이번에는 닿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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