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버지는 강하다, '아비무쌍'

박은구 | 2020-09-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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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이 노씨이기 때문에 그는 노가장이라고 불린다.


다음웹툰 <아비무쌍>은 <레드스톰>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다. 그렇기에 처음 이 작품을 볼 때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이 작품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내가 이 작품을 보게 된 것은 오히려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최근에 보았던 무협 장르의 웹툰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재미있게 봤던 작품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어, 그 둘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무엇보다 주인공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저 강하기만 하고 냉철하고, 그런 인물이 아닌 무척 인간적이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배운 건 없지만 자식들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그런 아버지. 이제부터 그의 이야기를 함께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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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난 미인을 아내로 얻은 그. 본인 조차 이런 미인이 어찌 자신과 결혼하게 됐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알 수 없는 기품이 흐르고, 자신이 돈을 벌어올 때마다 저렇게 아름다운 말을 한다. 말까지 아름답게 하는 그녀를 우리의 주인공은 미친듯이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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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내는 임신을 하게 됐고, 주인공은 이 세상에 새로운 자신의 핏줄이 탄생한다는 사실에 행복해 했다.


이 이야기는 한 가장이 자신의 자식들을 위해 살아가는 이야기다. 아버지가 얼마나 위대하고, 강한 존재인지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주인공은 평범한 낭인이었다. 그러나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 남자들의 로망, 바로 천하제일인이 되는 것이다.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라고 했던가. 그는 자신이 노력하면 천하제일인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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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세 쌍둥이를 출산한 아내,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출산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던 그녀였다


그렇게 기연을 통해 스승을 만났고, 평생을 스승에게 맞아가며 단련하고 또 단련한 끝에 깨달았다. 자신은 천하제일인은 커녕, 무림에서도 이름을 날릴 수준도 안 되는 한낱 칼잡이라고. 그의 스승은 말했다. 너 정도라면 칼밥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는 될 것이라고. 다만 절대 무림인들은 만나지 말라고. 그러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누누이 경고했다. 그러나 주인공은 자신이 이만큼이나 노력했다면 분명 천하제일인은 아니더라도 그 언저리까지는 해볼만하다고 생각했고, 결국 무림에 나가 호되게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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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으로 자신의 자식을 본 주인공,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그 이후로 절대 무림에는 발을 딛지도 않겠다고 맹세하고. 의뢰를 받아 임무를 수행하는 칼잡이로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던 도중, 천사 같은 여성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고, 구애 끝에 그녀와 혼인하는데 성공한다. 이 여성은 엄청나게 아름다웠고, 또 똑똑하고 현명했다. 알 수 없는 기품이 흘렀고, 주변 사람들조차도 그녀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 왜 이렇게 아름답고 현명한 여성이 자신을 선택했는지 주인공은 알 수 없었지만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그는 행복했다. 하루하루가 천국이었고, 그녀를 위해서 주인공은 더욱 더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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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게 된 대가로 아내를 앗아가버린 하늘을 향해 저주를 퍼붓는 주인공의 모습. 보는 이의 마음이 아플 정도로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그렇게 주인공의 아내는 임신을 하였고, 그 사실을 안 주인공은 이런 행복이 영원하기를 빌었다. 그러나 절망은 행복이 가장 드리울 때 찾아오는 법이었다. 출산하는 과정에서 세 쌍둥이를 임신했던 아내는 결국 명을 달리한다. 아무래도 세 쌍둥이다보니 산모의 몸에 무리가 많이 갈 수밖에 없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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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자신은 오로지 자식의 생사에만 관심이 있다>


결국 아내를 잃게 된 주인공은 이런 운명의 장난을 한 하늘을 저주하며 평생을 이 아이들을 위해 살기 위해 다짐한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의 유일한 흔적들이기 때문.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주인공의 육아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자 홀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고, 심지어 그들이 살아가는 곳은 중원이다. 날붙이를 기본적으로 들고 다니는 이들이 있는 이곳에서 가장으로서 세 명의 자식들을 열심히 키우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짠해진다. 오로지 자식들이 잘 먹고, 잘 크고, 행복해질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자신의 행복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그. 사실 주인공의 승승은 엄청나게 강한 인물이다. 그리고 그런 스승의 밑에서 혹독하게 교육을 받으며 수련했던 주인공도 엄청나게 강하다. 그저 한낱 칼잡이, 낭인 수준이 아닌 무림에서도 정말 강하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이가 바로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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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이 과거에 욕했던 걸 반성하며 제발 도와달라고 말하는 이 부분은 주인공에게 있어 얼마나 자식들이 소중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웃기게도 주인공의 무림 첫 출전은 엄청난 강자를 만나 아주 쉽사리 무너졌고, 주인공은 그걸로 인해 자신이 약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저 운이 없던 것 뿐이었지만 그때의 트라우마로 인해 무림인들은 전부 괴물들만 모여있다고 생각하여 오히려 더욱 자식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를 쓴다. 이 이야기는 천하를 일통하거나, 모험을 다루거나, 재보를 얻는 대서사시와는 거리가 멀다. 그저 한 명의 가장이, 아버지가 죽기 살기로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꼭 이 작품을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