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당신의 애정은 조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집사레인저>

심지하 | 2020-05-14 13:21

당신의 애정은 조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집사레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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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럴 때가 있다. 좋은데……정말 너무 좋은데. 좋긴 한데. 너무 좋아서 홀린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왜 좋아하는지도 알고, 좋아하는 내가 싫은 것도 아닌데 기묘해질 때가 있다. 일종의 현타라고 하면 좋을까? 이유는 모르지만 그럴 때가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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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볼까. 사람들은 고양이를 좋아한다. 털이 빵실빵실한 고양이, 털이 짧은 고양이, 다리가 짧은 고양이, 얼굴이 동글납작하거나 길쭉하고 늘씬한 고양이, 늘어지게 낮잠 자는 고양이……모두 나열하기도 힘들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고양이를 좋아한다. 이유는? 일단 귀여우니까. 사랑스럽게 생겼으니까. 물론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요물이라거나, 울음소리가 아기 울음소리 같아 징그럽다거나, 밤에 눈이 휘번뜩하는 게 무섭다거나, 털이 날린다거나……하지만 고양이를 좋아하는 건 전 세계, 만국 공통의 '보편적인'취향이다. 왜 사람들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걸까? 고양이들은 왜 그렇게 귀여운 걸까?

그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날릴 웹툰이 왔다. 바로 <집사 레인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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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에서도 고양이는 인기다. 반려동물인 고양이를 그린 생활툰만 해도 부지기수고, 다양한 작품에서 고양이는 약방의 감초로 등장하며, 주인공으로 나오는 경우도 흔하다. <집사레인저> 역시 고양이가 등장하는 웹툰이다. 제목만 보면 '고양이'보단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가 주인공일 것 같다. 맞다. 집사도 나오고 고양이도 나온다. 그러면 이미 단물 쏙 빠진 고양이를 기르는 웹툰이냐고? 고양이를 기르는 웹툰은 맞다. 그리고 고양이랑 싸우기도 한다. 뭐? 고양이랑 어떻게 싸우느냐고? 고양이끼리 싸우는 거냐고? 고양이끼리도 싸우고, 고양이랑 사람도 싸우고, 사람끼리도 싸운다. 뭐 그런 해괴망측한 웹툰이 다 있느냐 하겠지만. 심지어 재밌다. 고양이와 싸우는 잔인한 내용이 어떻게 재밌을 수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글쎄……. 일단 한번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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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레인저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우주를 떠돌다 지구를 발견한 외계 생명체인 고양이들. 그들은 지구에 캣닢을 심기 위해 공룡을 멸종시키고 씨-몽키, 현재의 인류를 만들었다. 그 후 지구는 냥인들이 즐겨 찾는 향락의 관광행성이 되었는데……세월이 흘러 돌연변이 씨몽키들이 나타나 냥인들을 폭력적으로 대하고, 이로 인해 냥인들 사이에선 공룡을 멸종시켰을 때처럼 지구를 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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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인류는 지구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그럴싸하면서도 어쩐지 황당무계한 설정들.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묘하게 약을 빤 것 같기도 한 웹툰을 읽다 보면 어쩌면 혹시? 지금 내 등 뒤에서 늘어져라 하품을 하는 고양이가, 어제 츄르를 줬던 길고양이가, SNS에 올라왔던 예쁜 고양이가 의심스러워진다. 고양이가 이전보다 덜 귀여워 보이는 데 이를 어찌하느냐고? 해결책은 간단하다. 웹툰을 마저 보면서 고양이들을 이전보다 더 잘 챙겨주면 된다. 그럼 고양이 밥 주러 이만. 모두 지구를 열심히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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