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네가 내 인생의 주연이 되어가고 있어, <두근두근 네가 좋아서>

나예빈 | 2020-10-02 13:49
image.png

특별 시사회가 시작되는 한 영화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뒤쪽을 돌아보고 있다.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고, 얼굴이 붉어진 채로 시선을 주는 쪽도 있다. 대체 누가 있길래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image.png
사실은 유명 배우 ‘서건우’가 객석에 앉아 있기 때문이다. 뒤로 후광이 비칠 정도로 완벽한 이 남자. 우리는 서건우에 대해 아직 잘 모르지만,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엄청나게 인기가 많은 사람인가 보다. 그런데 이런 대 스타가 왜 무대가 아닌 객석에 매니저와 앉아 영화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까? 물론, 대 배우들은 영화관에 와서 평범하게 영화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옆에 앉은 매니저가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보이는, 그것을 너머서 안절부절못해 보이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단순히 영화를 보러 온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의문이 든다. 서건우는 매니저를 불러 귓속말을 한다. ‘날 원숭이 꼴로 만들어 놓으니까 넌 재밌냐?’ 역시 단순히 영화를 즐기러 온 것은 아닌 것 같다.

image.png
매니저는 ‘내가 서건우의 매니저를 맡게 되었을 때 가족과 친척들은 로또라도 된 것처럼 기뻐했다.’라고 첫만남을 회상한다. ‘그때 내가 조금만 더 똑똑했더라면 왜 신입인 나에게 이런 거물을 맡겼는지 의심했을텐데’라고 까지 덧붙인다. 서건우의 성격이 누군가에게 잘 흡수되는 그런 성격이 아니다. 좋고 나쁜 성격을 가르는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있는 지도 없는지도 알기 어려운. 자기 생각을 잘 말하지 않고, 모든 것을 수용하려는 편한 성격이 아니다. 사실 사회는 잘 흡수되는 성격을 좋아한다. ‘자기주장’이 세지 않는 그런 성격.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속 답답하지 않게 어느정도 반응하며 맞장구를 쳐주는데, 무언가 싫은 것이 분명하게 있지 않아서 잘 넘어가는 그런 성격. 서건우는 기획사가 강요하는 일은 수용하는 법이 없다. 배우를 꼭두각시로 알고 마음대로 휘두르려는 세력에 당당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물론 서건우가 높은 위치에 오른 배우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마 서건우가 워낙 단단한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다. 자신이 정해놓은 신념에 따라 어려움과 고난이 올 수있더라도 강력하게 아닌 것은 ‘아니’라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매니저는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는신인이라 떠밀려지듯 서건우의 매니저를 맡게 되었다고 말하지만 매니저가 가진 순수함과 그 너머에 더불어 가진 능력이 있었기에 그 까칠한 서건우의 매니저를 맡을 수 있지 않았을까?

image.png
서건우가 영화관에 온 이유는 시사회 때문이었다. 같은 소속사의 배우가 영화 속에서 주연을 맡게 되었으니 시사회에 가서 얼굴을 비추고 영화 흥행을 더불어 힘이 되어주라는 것이 소속사 사장의 의견이었기에 참석했다. 하지만 서건우의 생각은 달랐다. ‘배우는 자신의 연기력으로 배역을 받아야 한다.’ 이것이 연기에 대한 서건우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매니저는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 일이 커지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마음을 졸이지만 생각과 다르게 일이 흘러갔다. 서건우는 영화에 집중한다. 이후 왠일인지 자신 소속사의 배우가 누구인지도 묻는다. 배우 ‘민서연’과 무대인사 중 눈이 마주치자 가슴 속에서 큰 일렁임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철강과도 같던 서건우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image.png

화보 촬영 날 아침, 매니저는 서건우가 싫어할 법한 소식을 전해야만 했다. 화보 촬영이 얼마 남지 않은상황에서 상대 모델이 바뀌었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이런 중대한 사항의 변화는 서건우 뿐만 아니라 모두가 내키지 않아 하겠지만. 매니저는 걱정을 크게 안았지만 생각보다 서건우가 부드럽게 넘어간다. 자신과 같이 화보를 찍게 된 신인배우가 민서연이라고 말하니깐 말이다. 심지어 머리가 어떠냐면서 겉모습을 다듬으려고 한다.

image.png

화보 촬영은 순조롭게 이어졌다. 딱히 서건우와 민서연 사이의 감정 변화도 없이 말이다. 앞에서 우리가 설레는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느낀 것은 착각인 걸까. 서건우는 보통 신인 배우들이 인사를 마친 후에 따로 자신을 찾아와 연기지도를 부탁한다는 등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약속을 잡으려고 했다고 말한다. 그것이 서건우가 마음에 들지 않는 포인트다. 비단 배우라면 자신의 장기를 늘려 정상에 오르려고 해야 하는데 인맥을 밧줄 삼아 타고타고 올라가려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민서연도 그런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이었을까. 촬영이 끝나자 서건우에게 다가온다. 서건우는 알게 모르게 기대를 하지만 민서연은 ‘휴대폰을 떨어뜨리셨더라고요.’라고 말한다.

image.png

이제 우리 서건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아보았으니, 민서연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신인이라면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누군가에 기대어 성공하려고 하지 않는 이 사람. 민서연은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시종일관 당당할 수가 있을까. 민서연이라는 사람은 이제 막 이름을 알리는 배우다. 신인치고는 빠르게라디오 DJ 자리도 얻게 되었다. 스케줄을 위해 벤을 타고 이동하는 민서연은 알 수 없는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조폭이 뒤를 봐주고 있어서. 확인되는 대로 연락줄게.’ 내용이 심상치가 않아보인다. 이 신인 배우. 대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image.png

배우 생활을 스스로가 세워놓은 신념과 기준으로 단단하게 지켜온 서건우. 서건우의 인생에 주연이란 서건우 혼자일 뿐이라고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생각했다. 하지만 왠지 새로운 주연이 한 명 더 생긴 것 같다. 각자의 생각으로 단단하게 스스로를 지켜가는 이 둘. 왠지 만만치 않아 보이는 이 둘은 서로의 인생이라는 영화를 어떻게 빛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새롭게 시작하고 있는 네이버 웹툰 <두근두근 네가 좋아서>에서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