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오라존미>

나예빈 | 2020-08-23 08:29
여러분들은 ‘허5파6’ 작가님을 아시나요? ‘허5파6’작가님과 ‘여중생A'는 웹툰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알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화도 된 아주 유명한 작품이죠. 우리가 늘 겪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어두워 쉽사리 수면 위로 꺼내지 못하는 감정을 잘 묘사하는 특징을 가진 작가님이시고, 작품입니다.

앞서 언급한 ‘여중생A’가 학생들의 감정을 잘 나타냈다면 <오라존미>는 성인, 특히 20대에 대한 감정을 다룬 작품입니다. 주가 되는 인물들의 나이대가 20대일 뿐이지, 사실 모든 연령대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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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것이 세상이라고요. 정말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나요? 외로운 사람이 한 사람도 생기지 않게, 상처받아 눈물 흘리는사람 없게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나요. 제가 학교라는 울타리 밖으로 나와 정면으로 마주한 사회는 너무나 거칠다 못해 차가웠습니다. 그 냉기를 가릴 것 없이 맞고 있다 보니 스스로가 누군지 잊어버리고 말 정도였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며 어떻게 살아갈지 세웠던 계획이 한 아름이었는데 그것들을 거친 바람에 다 잃어버린 기분이었죠. <오라존미>를 시작에서부터 이끌어 가는 두 주인공 수빈과 영재는 웹툰 지망생이지만 뜻대로 풀리지는 않습니다. 가뜩이나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에서 예술이라는 분야를 골랐으니 더더욱 쉽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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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과 영재는 어릴 적부터 만화 작가가 되자는 꿈을 같이 키웠지만 살아가는 상황이 다른 것처럼 꿈을 쫒는방식도 달랐습니다. 수빈은 잘 풀리지 않더라도 꿈을 놓지 못하는 쪽이었고, 영재는 현실을 너무나 잘 알아내려놓고 말았죠. 스스로 내려놓은 것인지, 무엇인가가 내려놓게 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요. 졸업 후 남남이 된 둘이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되고 수빈이 영재가 잊었던 꿈을 비추어줍니다. 공모전이라는 같은 언덕 앞에서 당당히 정상에 오른 것은 수빈이 아니라 영재였습니다. 영재는 얼굴의 흉터로 인해 사람들 앞에 서는것을 원하지 않았고, 결국 수빈이 대신 상을 받으며 작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 앞에서 주목받고 싶었던 수빈과 자신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려내고 싶은 영재. 이렇게 윈윈할 수 있는 관계로 잘 지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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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믿을 수 있는 무언가에 집착하게 되기도 합니다. 저 역시 힘들고 불안한 순간이 찾아오면 믿을 수 있는 존재를 찾기 위해 애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인이나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주식을 비롯한 금전적인 것 수도 있죠. 저마다 믿고 싶어 하는 대상을 다르겠지만 불안하다는 상황은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수빈이 역시 그렇습니다.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어나는 비밀로 인해 털어놓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고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 칼날의 끝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요. 우리는 너무나 간단한, 그러나 너무나 어렵게만 느껴지는 기분 때문에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습니다. 가장 든든하고 믿을 만한 존재는 자기자신이란 것을요.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지도 못하면서 믿을 수 있는 구석이 필요해 다른 것에 사랑을 주고 확인받으려는 허깨비 같은 삶을 살아본 저로서는 수빈이가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아 마냥 비밀을 지키지 못하는 그 마음을 지적할 수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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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아주 어렸을 적에는 스무 살만 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조금씩 자라오면서 성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를 조금씩 알게 되었고,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오히려 졸업하는 일이 싫어졌죠. 학생 신분에서 벗어난 뒤 오게 될 수많은 일이 두려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땠나요? 빨리 졸업해서 학교를 벗어나고 싶었나요? 아니면 여러분들도 저처럼 학교에 조금 더 남고 싶었나요? 술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영재를 도와주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도영. 도영이는 가정폭력을 일삼는 가족에게서 나와 독립을 위해 달려가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무뚝뚝하고 강해 보여도 도영이는 손목을 긋는 일을 버릇으로 가지게 되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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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존미>에 나오는 모든 이들은 불완전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누군가의 태도나 행동을 비난하게 될 수도 있지만, 모두가 그런 면을 가지고 있어 결국 온전한 피해자와 온전한 가해자를 가려낼 수가 없습니다. 사실 산다는 것은 그런 게 아닐까요. 조금의 허점도 없는 인간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라존미> 안 인물들처럼 불완전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면서,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자신이 고른 표지판을 향해 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요. 우리가 진정으로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애를 써야 하는 것은 타인에게서부터가 아니라 스스로가 스스로한테서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랑해주어야 합니다. 그게 너무나 어려운 일임을 잘 알아 단호하기 적어 내려가면서도 고민이 많지만, 그것이 불행에서 도망치기 가장 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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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꿈. 너무나 먼 단어. 그래서 우리가 잊기도, 때로는 그것에 목이 메 질질 끌려가기도 하는 그 단어. 어렸을 적에 꿈에 대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면 모두 환한 미소를 보였지만 이제는 한숨부터 나옵니다. 꿈은 언제부터 우리를 힘들게 만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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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존미>의 인물들은 다시는 일어설 수 없는 암흑으로 가는 것 같으면서도 다시금 일어납니다. 일이 점점 커져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을 때 스스로 멈추고 또 다른 길을 찾아냅니다. 자신들이 선택한 길이 옮은 것인지, 그 길 위에서 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확신은 없지만 그런데도 더는 자신을 방치하지 않으려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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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는 스스로가 행복하다 느낌과 동시에 불안을 느낍니다. 스스로가 행복해질 수 없다는 마음이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보니 오로지 행복을 느껴도 모자랄 시간에 불안 때문에 즐기지 못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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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더 나아가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아마 우리는 이 세상의 끝까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소소한 것이라도 언젠가 모두에게 행복이 오지 않을까요. 각자의 길을 찾은 <오라존미>의 모두처럼요. 달콤하지만은 않지만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오라존미>를 네이버 웹툰에서 만나보세요!


오라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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