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벌레에게 위협받는 인류를 구원해줄 나비는 너야, <피와 나비>

나예빈 | 2020-09-27 13:59
2033년 서울,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시간으로부터 아주 먼 미래로 간 세상.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서울 뿐만 아니라 전 세계는 지금 벌레의 습격을 받고 있다. 우리가 쉽사리 떠올릴 수 있는 작은 벌레. 그러한 해충이 아니라 입이 떡 벌어질 만큼 큰 크기의 벌레가 사람들을 위협한다. 심지어는 사람의 몸에 들어가 그 사람인 척 굴며 잡아먹는 기생 벌레들도 발견되고 있다. 이런 벌레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자 사람들은 단 한 부류. 정원에 사는 나비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나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곤충의 일종인 나비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그렇게 부르는, 직업의 한 가지이다. 15살 '매화'는 그런 나비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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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는 ‘많은 사람한테 사랑받는 사람이 될 거야. 어디에서든, 없으면 안 되는 그런 사람이.’라며 다짐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렸을 적부터 피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괴력이 나오고 스스로 기억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제어하기 어려워했기에 제대로 된 친구가 없었다. 누나의 보호 아래 자신의 비밀을 잘 감추어 왔지만, 또래 친구들의 괴롭힘이나 사고로 인해 피를 보게 되었고 비밀을 들키는 순간이 오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매화는 사람들과 멀어져 가며 따뜻함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그런 매화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인 누나였다. 매화는 사람들의 선망 대상이자 인류의 구원으로 뽑히는 나비가 된다면 자신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 눈치이다. 게다가 사람들 앞에서 멋지게 벌레를 처리한다면 박수와 칭찬도 얻을 수 있을 터이니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매화에게는 그 어떤 사람들보다 멋있어 보이는 게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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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처음 나타난 곳은 미국. 게다가 뉴욕 도시 한복판이었다. 우리가 큰 벌레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처럼 이야기 속 사람들 역시 벌레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된 것인지, 얼마나 큰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있는 것이 없었다. 판타지 요소나 공포 요소가 가미된 영화에서 크기가 큰 벌레 모습을 본 적은 있어도 우리가 살고있는 거리나 도시를 배경으로 본 적은 없으니 공포감이 어마어마할 터이다.
지금보다 더 발전된 세상이기에 많은 정보와 기술이 있었음에도 역부족이었다. 결국 사람들이 고른 선택지는 '없애기'였다. 일단 흉측하고, 위협이 되기에 거대한 벌레를 보이지 않게 치우면 일이 한단락 정리가 될 것이라고 믿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벌레는 아무리 공격해도 죽지 않았다. 생화학 무기를 개발해 벌레에게 던졌지만 그건 소멸에 대한 결말을 불러오지 않았다. 파편이 되듯 수많은 개체로 분열해 온 세상으로 흩어지고 만 것이다. 그렇다. 우리 인간은 자연 앞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었다. 뉴욕에서 시작된 벌레 사건이이제 전 세계의 문제가 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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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독성 기체를 차단하는 방어막을 개발해 살아남게 되었지만, 벌레들은 살아남은 사람을 찾아 쏘다녔다. 그 말인 즉슨 서울로 모든 벌레가 몰려들어 더욱 위험해진다는 것이다. 이제 서울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딱 한 가지였다. 나비. '나비신'이라고 불리었던 한 여자가 벌레를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졌었고 그녀가 죽고 나니 그녀를 기반으로 정원이라고 불리는 본부에서 개발해 또 다른 나비를 만들어 인류를 구하려고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길거리에 벌레가 나타나면 이어 어디에선가 나타나 자신들을 지켜주는 나비를 선망의 대상으로 보았다. 매화는 그런 자신도 나비가 되어 벌레 보듯 보는 시선이 아닌 나비를 보는 시선으로 대해주기를 바랐다. 웹툰 <피와 나비>는 단순히 외로움으로 멈출 수 있는 매화의 마음을 나비와 벌레라는 소재를 가져와 더욱 긴박하고 매력있게 그려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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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이 다 그런 것일까. 여전히 매화는 자신이 가진 비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혹시라도 다쳐서 피가 날까 봐 체육 수업을 듣지 못하는 매화. 그 상황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당연히 매화 본인일 것이다.
사람들은 사회의 틀을 벗어나는 몇몇을 좋아하지 않는다. 애초에 사회의 틀이라는 것이 ‘대부분’에 해당하는 것들을 위해 만들다 보니 고려하고 배려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긴다. 그렇기에 당연히 모두가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도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 ‘왜 나는 하는데, 쟤네들도 하고 우리 모두 하는데 너는 안 해?’라는 생각을 가진 한 사람이 나오면 자연스레 물타기가 시작 된다. 매화는 체육 수업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같은 반 친구에게 시비에 걸린다. 자신이 혼자 세운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화를 내던 친구는 커터칼을 매화에게 들이민다. 그 얄팍한 자신의 기준과 생각에 빠져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채 바보 같은 일을 하고 만다. 다시금 위험에 빠진 매화를 구해준 것은 누나였다. 누나는 삐걱 거리더라도 매화가 평범한 사람처럼 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매화의 손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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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벌레 중에서는 사람 몸에 기생하며 그 사람을 잡아먹는 부류도 있다. 매화를 위해 모든 일을 다 했던 누나는 그 벌레에게 몸을 빼앗기게 된다. 정말 혼자가 된 매화. 큰 충격에 제대로 된 사고가 안 되는 상황에서 벌레에게 큰일을 당할 뻔하고 나비에게 도움을 받는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자신이 나비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글로 설명해도 몇 줄이 안 될 만큼 짧은 순간에 매화에게 많은 변화와 사건이 일어났다. 슬퍼할 틈도 없이 자신이 나비라는 것을 알게 된 매화. 얼떨떨한 매화는 이제 누나와 살던 자신의 집이 아니라 정원으로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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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사람 중에서는 매화를 반기는 사람도 있지만, 나비가 오랜 시간 밖에서 살았다는 사실 때문에 수군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매화는 자신이 나비로 자랐지만, 연구원이었던 누나가 자신을 납치해 도망쳤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된다. 가장 이루고 싶었던 꿈을 이루게 되었지만 누나를 잃었고, 게다가 그 누나가 사실 자신을 위하던 사람이 아니라 납치범이라는 사실을 안 상황에서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선과 악이 뒤섞여 아무도 믿을 수 없는 매화. 매화는 제대로 진실을 가려내서 좋은 나비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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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아진다고 말한다. 우리가 예측할 수 없이 빨리 변화하기 때문이다. 매화는 그런 자연과 마찬가지로 예측할 수 없는 사람들의 소문들 사이에서 자신을 지켜내야만 한다. 과연 매화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시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틀에 들어가 외로움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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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장르를 좋아한다면 안성맞춤인 네이버 웹툰 <피와 나비>, 당신을 나비와 벌레의 싸움으로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