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루어질 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 '밤의 향'

김미림 | 2020-10-04 13:09
사랑의 감정에 애틋함이 더해지면 어떨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그러한 애틋함의 농도가 짙기 때문에 더 안타깝고 가슴 저린것이 아닐까?

가문이 원수지간이라, 또 불치병으로 곧 죽을 운명이기에, 혹은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가족이란 이름으로 얽힌 특수한 관계 등 이러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그 이유도 각자의 이야기도 참으로 다양하다.

로미와 줄리엣이라는 고전소설이 아직까지도 계속 리메이크 되고 다양한 컨텐츠의 영감을 주며 사랑을 받는 것은 여전히 이러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이루기 위한 남녀의 애틋함이 공감을 이끌어 내고 가슴을 울리기 때문이 아닐까?


밤의향

다음웹툰의 '밤의 향'은 이러한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이기에 소개해 볼까 한다. 이 작품의 사랑은 피가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서로 이복남매라는 이름으로 얽힌 두 남녀의 사랑이다.



밤의향

밤의향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양반집 규수 '홍이'와 첩의 자식 '재하'를 주인공으로 한다.
장사로 성공해 재력은 넘치지만 권력을 얻지 못한 가문에 늘 권력을 움켜잡을 생각으로 가득 찬 홍이의 아버지는 홍이의 혼인을 통해 중앙정치로 도약할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홍이의 이복오빠 재하는 국왕의 호위부대에 들어갈만큼 실력이 출중한 무관으로 집안에선 유일한 아들이지만 본처의 자식이 아니기에 늘 겉도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엔 뭔가 남매라고 하기엔 그 이상의 오묘한 감정이 항상 섞여 있었는데, 딸이라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픔과 아들이지만 본실의 자식이 아니라 부모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아픔을 서로 어루만져 주며 서로를 이성의 감정으로 마음에 품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밤의향

그러던 중 홍이는 양반집 규수로 억압되며 살아온 여지까지의 삶과 또 곧 다가올 혼인에 대한 답답한 마음에 숨통을 틔워줄 방법으로 몰래 기생들의 그림을 그려주는 '적야선생'을 찾아가게 된다. 항상 딸이란 이유만으로 억압되어 살아오던 홍이는 적야선생을 만나 그와 그림을 완성해 가게 되는데 그림의 완성과 함께 그녀의 가슴에 묵혀왔던 이야기들도 스스럼없이 밖으로 나오며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진다. 그 과정에서 홍이는 자신이 재하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음을 고백하기까지 하는데....

태어날 때 부터 선택할 수 없는 요소들에 의해 불행하게만 살아 온 두 남녀의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사랑이야기가 어떻게 전개 될지 궁금해지는 '밤의 향'.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적극 추천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