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말삼초의 저주를 깰 사람은 누구인가, <아쿠아맨>

나예빈 | 2020-10-22 10:43

이말삼초. 언뜻 들으면 사자성어 같기도 한 이 말은 새로운 신조어입니다. 대학 2학년 말에서 3학년 초까지 애인이 없으면 남은 대학 생활도 솔로로 지낸다는 뜻입니다.
여기 이말삼초의 저주에서 벗어나고 싶어 애를 쓰는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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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추운 겨울을 더욱더 춥게 보내는 한 남자. 모두 삼삼오오 손을 잡고 길을 건너지만 차갑게 얼어붙어 가는 손을 녹여줄 사람이 이 남자에게만큼은 없는 것 같네요. 캐럴이 흘러나오고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꾸민 거리에서 ‘전봇대 1’ 같은 이름으로 엑스트라 역할을 맡은 것 같은 이 남자의 이름은 신나루입니다. 절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군 복무를 마치고 나니 스물 네 살이 되어버렸다고 말을 하네요.
신나루는 어쩌면 정말 엑스트라 같은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크게 나루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만, 인기가 많지도 않은. 튀지도 않으니 미움도 받지 않고. 그래서 사랑도 받지 않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작게 비밀을 하나 풀어드리자면... 나루는 모태솔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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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는 외톨이 복학왕이라고 자신을 지칭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만은 않습니다. 여자친구가 없어 외로운 대학 생활을 같이해주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나루를 기다리고 있는 이 남자의 이름은 지성준. 나루와 어릴 적부터 학교생활을 함께한 오래된 친구입니다. 성준은 나루와는 사뭇 다른 삶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도 인기가 많아 성준에게 호감을 느끼는 여자들이 많았죠. 이런 성준은 자신의 인기를 제대로 누리기보다는 나루 곁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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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가 있음에도 나루의 시선은 오로지 연애에 고정되어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어디를 가도, 무엇을 해도 끝은 연애로 흘러가 버립니다.
길을 지나다 알바 공고를 본 나루. 알바를 시작하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테고 그렇게 부딪치며 일을 하다 보면 사랑도 싹트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알바를 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연애를 하는 건 아니겠지만 완전히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네요. 제 자리에서 발만 구르고 있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결국, 나루는 빵집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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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와 성준 뿐만 아니라 소개해 드릴 사람이 한 명 더 있습니다. 바로 최소라. 소라는 나루와 같은 미술 입시 학원에 다니던 사람입니다. 은근히 낯을 가려 쉽사리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학원을 떠다니던 나루 앞에 소라가 있었습니다. 소라 스스로 자신의 뺨을 때리면서요. 꽤 강렬한 장면을 목격한 나루. 그때 소라는 열심히 연습했지만 결국 2위에 머물게 되며 지쳐 포기하려는 자신을 다독이는 방법으로 뺨을 때리는 것을 선택한 것이었어요. 자신이 지친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못하게 정신을 차리는 중이었죠.
이렇게나 인기가 많고, 자신을 가꿀 줄 아는 친구들 사이에서 나루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지쳐서 멈춰 서려고 할 때마다 주위에 멋진 친구들이 있었으니 큰 도움이 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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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역시 쉽게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진상 고객들이 많아 감정적으로 지치는 날들도 있었고, 많은 양의 빵을 한 번에 옮기려다가 다 쏟아버리는 실수도 생겨나기도 했죠. 그래도 나루는 어찌어찌 일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바로 알바 선배! 소미 덕분이죠.
소미는 초반에 새로 들어온 나루를 좋아하지 않는 듯 차갑게 대했지만, 빵에 크림이 스며드는 것처럼 조금씩 나루에게도 스며들었습니다.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방법이 완벽하지는 않아도 계속 웃으며 일을 하는 나루는 눈에 띄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서서히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게 하는 능력을 갖춘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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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역시 자신을 차갑게 대해 혹,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닌가 갸우뚱할 때가 있었기에 소미가 따스하게 대해주니 기쁩니다.  그렇게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나가던 나루. 나루는 알바도 성공적으로 끝내고 자신이 두려워하던 이말삼초의 저주에서도 벗어날 수 있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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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는 자신의 새 친구인 소미를 성준이에게 소개해줍니다. 자신의 친구를 잘 대해주는 새로운 친구라면 누구든 반겨주겠죠. 하지만 성준이의 표정이 이상합니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소미를 훑는 성준. 둔해서일까요. 소미는 성준이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본다는 것을 알았지만 나루는 그것조차 모르고 헤실헤실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나루와 소미 쪽으로 흐르던 로맨스가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인기가 많지만, 그 누구의 범위에도 들어가지 않은 성준이는 설마 가장 가까운 곁에 있던 나루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이처럼 <아쿠아맨> 안에서는 러브 라인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지는 작가가 뚜렷하게 연출하지 않고 있거든요. 덕분에 우리들은 어디서 사랑이 펑펑 터질지 예상하면서 재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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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꿈꾸는 나루와 친구들은 단순히 누군가를 좋아하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 현실 문제를 자각하게 됩니다. 소개팅 자리에 나가 원하는 연락 방법을 비롯해 사귀는 사이라면 맞춰나가야 하는 부분에 관해 이야기 나누던 나루는 정신이 번뜩 듭니다.
연애란, 누군가를 좋아하고 하나가 되는 것이란 환상이 아니라 내 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조금씩 어른스러운 생각을 하게 되는 이들의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아직 완전하지 않기에 더욱 아름다운 이들의 성장 연애 스토리가 듣고 싶으시다면 다음 웹툰, <아쿠아맨>에서 친구들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