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음란과외>, 이모와 과외

박성원 | 2021-10-30 13:00
주인공 정섭은 갓 전역한 혈기왕성한 청년으로
그다지 개성이라고 할 만한 건 없는...

여자에 대한 호기심이 무럭무럭 피어오르고, 하루종일 머릿속에서는 야한 생각만 반복한다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남캐입니다.

이런 류의 장르와 성인 웹툰에서 흔히 등장하는, 얼굴을 지워버려도 별로 상관없을 몰개성한 도구적 주인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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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섭은 머리는 좋지만(명문대생이라고) 15년째 재개발 떡밥만 나오는 달동네에서 사는 등 가정환경은 그리 유복하지 못합니다.

돈이 쪼들린 그는 전역하자 마자 알바 자리를 알아보는데, 그런 정섭을 딱히 여긴(?) 이모가 딸의 과외를 권합니다. 참고로 이모인 '성윤'은 돌싱인 데다 고층 아파트에 사는 부자이고, 정섭의 엄마와 나이 차이가 10살이나 납니다.

여러 가지로 성인물에 등장하는 이모의 전형과도 같은 캐릭터입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내용은 굳이 디테일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고전적이고 왕도적입니다. 이모의 아파트에서 과외를 하다가 화장실에서 이모의 팬티를 발견하고는 삘이 꽂히는 등... 뭐 그런 전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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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음란과외'라는 매우 진부한 제목에다 상당히 거슬린다는 느낌의 찍어낸 듯한 작화에 칭찬을 할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요.

의외로 읽어볼수록, 다른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이모라는 캐릭터와 주인공의 관계에 집중하여 나름의 개성과 장점을 확보하는 것은 성공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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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 장모, 이모 등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의 핏줄 내지는 사돈 등이 한국의 남성향 성인 웹툰에서 메인 히로인으로 등장하는데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이모,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고 짝이 없는 이모에 천착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작화는 영 아쉽지만 인남캐 정섭과 묘한 관계로 이어지는 과정도 19금 망상이 난무하는 남성향 웹툰이라는 틀 안에서는 모나지 않게 괜찮은 편이고요.

작화도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퀄리티가 못 봐줄 수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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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한 가지만 더 지적하자면 제목이 음란과외일 당위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이모와의 특수한 관계성 하나만 믿고 가는 작품이라면 무슨 수식어를 붙이든 간에 이.모. 두 글자는 반드시 포함하는 편이 합리적이겠죠.

그리고 음란과외 라는 제목 자체도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