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물에 잠긴 세계와 부녀 <물위의 우리>

박성원 | 2022-02-12 14:00

하늘에 구멍이 뚫려서 그치지 않는 비가 내렸든 거대한 해일이 지상을 덮쳤든 과정이야 어쨌든 간에 세상의 전부 혹은 대부분이 물에 잠겨서 사람들이 배에 의존하거나 좁은 섬에서 살아간다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재는 꽤 흔한 편입니다.

소설, 웹툰, 드라마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요.

다만 네이버에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 자체가 메이저한 장르가 아니라서 보기 쉽지 않은 소재였는데, 21/12/17 일자로 연재를 시작한 '물위의 우리'라는 신작에서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2020년 네이버 웹툰 최강자전 준우승 당선작이라고 하는군요. 참고하시길.

누적 분량은 아직 많지 않지만 세계관은 다소 고전적인 수몰 아포칼립스에 그래도 어느 정도는 사람이 살 만한 배경으로 짐작됩니다.

웹툰이 시작되면서 주인공 부녀- 7살 소녀 '한별'과 한별의 아버지 '한호주'는 요트를 타고 딸이 태어난 빌딩촌에서 아버지의 고향으로 떠납니다.

아직 자세한 사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천진난만한 딸의 태도로 보아 그들이 살던 곳이나 고향이나, 세상이 물에 잠겨버리기 전과는 비교할 수 없겠으나, 그런대로 사람이 살 만한 동네라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1화만에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온 부녀를 고향 사람들은 반겨줍니다.

원래 있던 빌딩섬보다는 넓지만 여전히 동네 시골마을 같은 느낌의 섬인데 당연히 한정적인 인원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 아버지는 옛 지인, 형제들과 회포를 푸는 한편, 딸아이는 새로운 경험과 세계에 몹시 신기해 합니다.





분위기 자체는 장르에 비하면 꽤나 부드럽지만 5화까지만 해도 벌써 여러 가지 떡밥들이 보입니다.

마을은 일견 평화로워 보이지만 호주가 떠난 이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7살 천진난만한 소녀 한별이가 섬에서 별탈 없이 잘 자랄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산뜻한 그림체와 암울한 세계관에 어울리지 않는 작품 전반의 분위기, 그 안에서 톡톡 튀는 어린아이 주인공, 그리고 은근슬쩍 비치는 비밀까지.

아직 극초반이라 쉽게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한 번쯤 살펴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장르의 팬이라면 더더욱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