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지독한 여성 편력을 가진 여자 배우의 연애사 <열꽃>

박성원 | 2022-02-24 10:07

'민서희'는 배우에 어울리는 예쁜 마스크와 우수한 연기력까지 갖춘 엄친딸입니다.

그녀에게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은밀한 비밀이 하나 있는데 (GL 웹툰이니까)동성애자 라는 점.

그리고 심각한 여성편력의 소유자라는 사실입니다.

영화판의 내부자들.. 그러니까 동료 연예인부터 스태프, 심지어는 매니저까지.. 매일 밤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을 정도이며, 심지어 그녀가 노리는 대상은 같은 레즈비언으로 한정되지도 않습니다.

워낙 사기급 미모의 소유자라서 일단 민서희가 유혹하면 이성애자였던 여자들까지 전부 넘어온다는 느낌으로요.






특히 민서희를 매일 같이 케어해야 되는 여자 매니저들이 주요 타겟이 되었는데 이를 보다 못한 소속사에서는 일부러 가장 평범하고 서희가 성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할 법한 '평범한' 외모의 '미소' 를 매니저로 배정합니다.

여러 가지 주의사항.. 이를 테면 같이 술을 먹지 말라거나 혹여 술을 먹더라도 절대 민서희의 집에서 같이 자지 말라는 등의 당부와 함께요.

그러나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듯 평범한 매니저를 배정한 의도나 매니저에게 미리 알려준 주의 사항 따위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합니다. 이런 게 통할 것 같았으면 지금까지 악명을 떨치지도 못했겠지요.





민서희와 매니저 미소의 알콩달콩한 연애사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민서희는 과거 알던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하는데 이때 대학시절 그녀가 유일하게 유혹하는 데 실패했다는 연극부 후배이자 지금은 영화감독으로 있는 '동경'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여전히 자신에게 무미건조한 동창을 마주한 민서희는 자존심이 상해서인지 아예 동경이 감독을 맡은 독립영화의 주연 자리를 꿰차게 됩니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초반부만 살펴봐도 모범적이고 왕도적인 삼각관계, 집착, 메인 히로인의 비밀 등 재밌는 소재들이 자잘하게 잘 깔아뒀습니다.

캐릭터들이 다소 클리셰적인 느낌을 주긴 하지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고요. 그림체도 장르에 어울리도록 꽤 좋습니다.




무엇보다 2022년 시점에서도 아직 한창 연재 중인 본격적인 GL 장르의 웹툰이라는 점에서 GL 장르의 팬들은 이 작품을 살펴볼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