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회사 생활에 찌든 자 꼰대행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꼰대 관찰자>

박성원 | 2022-02-15 15:39

여러 리뷰의 서두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최근에 네이버 웹툰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신작들을 쏟아내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유감스럽게도 신작들의 장르나 스타일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입니다.

한편으로 플랫폼의 신작 초이스가 이해가 되는 것이 드물게 눈에 띄는 신선한 소재와 장르의 작품들이 꼭 반응이 좋은 것도 아니거든요. 오히려 반대의 케이스가 더 많다고 할까...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리뷰할 '꼰대 관찰자' 처럼 신선하고 수작의 향기가 느껴지는 신작을 마주하면 리뷰어로서 나름의 책임 의식도 듭니다.

먼저 간략한 줄거리는 플랫폼의 공식 소개로 갈음하겠습니다.





<주인공 대곤은 나이도, 직급도 기성세대와 MZ 세대 사이에 애매하게 끼어있다.
그 사이에서 누구보다 평범하게 살고 있는 그의 삶의 모토는

'꼰대로 늙지 않는 것'.

하지만 주변에 꼰대들은 하나둘 늘어가고, 꼰대에게 사이다 발언을 하는 젊은 세대 역시 좋게 보이지도 않는데...

그들을 관찰하다 보면 꼰대가 되지 않는 법도 깨닫게 되지 않을까?>





설명처럼 주인공 '대곤'은 30대 초반의 나이로, 2022년을 기준으로 하면 90년대 극초반 정도에 해당하는 나이입니다.

세대 구분이야 워낙 다양한 분석틀이 존재하겠습니다만 소위 Z세대와 그 윗세대에 끼어 있는 나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군요.





나이 뿐만 아니라 직급과 회사 안에서의 포지션도 비슷합니다. 완전히 쌩신입도 아니고, 그렇다고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으르신들의 오지랖과 꼰대스러운 말들을 무시할 만큼 짬이 찬 것도 아니지요.

대곤이 다니는 B2B 전자부품 회사는 법인 자체는 나름대로 건실하지만 직원 대우는 썩 좋지 못합니다.

그의 상사들이나 동기와의 인간관계나 인물상도 다분히 현실적인데 부하 직원을 잘 챙기지만 오지랖이 선을 넘는 상사, 유능하지만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상사, 사이는 나쁘지 않지만 학력에 심한 콤플렉스가 있는 소위 '젊은 꼰대' 등등..

주인공은 이들을 보며 자신만큼은 꼰대가 되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정확히는 그가 생각하기에 꼰대의 온상인 직장 동료와 상사들을 보며 반면교사로 삼아 절대로 꼰대가 되지 않겠다고 결심을 굳히지요.

대곤의 아이디어랄지 마인드는 퍽 훌륭하지만, 그가 처한 상황이 꼰대행을 무조건 부정할 수 있을 만큼 녹록해 보이지 않습니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성격이 비뚤어진 경우도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난한 조직생활에 치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꼰대로 흑화하는 케이스가 상당수일 테니까요.





아주 큰 대기업도 소위 X소도 아닌 적당히 조직을 갖추고 있지만 합리성과는 거리가 먼 중견 비스무리한 기업, 그 안에서 또 꼰대스러움과 동료 간의 유대관계, 인간미를 보여주는 다층적인 캐릭터들.

특히 꼰대가 되지 않겠다고 강하게 다짐하지만 매우 위험한 꼰대 후보군처럼 다가오는 주인공 '임대곤(거꾸로 읽어보시길)' 까지. 여러 가지로 기대가 되는 신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