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생불남 나쁜남자 만들기 프로젝트 <구해줘, 호구!>

박성원 | 2022-02-11 16:34

여기, 세상에서 제일 착한, 혹은 호구인 남자 고등학생이 한 명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도 자타공인 청정호구로 불리는 '산호'는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보답 받지 못할 호의를 베푸는가 하면, 일방적인 손해를 입어도 화를 내는 법이 결코 없습니다.

단순히 성격이 착하거나 화를 잘 내지 않는 수준을 넘어서, 학교 안에서도 명물로 손꼽힐 정도입니다. 만화니까 존재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요.





반대로 세상에서 착한 게 제일 싫은 여자 고등학생(+주인공)인 '준영'은 그런 산호가 자꾸만 거슬립니다.

하지만 착한 것 이상으로 귀찮은 것도 싫어하는 다소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벌써 현실에 찌들어 버린 준영은 그저 산호를 개무시하며 없는 사람으로 취급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웹툰이 시작하는 시점에서 영 재수가 좋지 못한 날에 산호는 다른 학생들이 들고 가다가 놓친 무거운 물건에 크게 다칠 위기에 처하는데 이때 남을 도와주지 못해서 안달이 난 산호가 몸을 던져서 그녀를 보호합니다.

산호는 응급실로 직행하지만 다행히도 가벼운 뇌진탕에 그치는데 이때부터 준영에게 산호의 증조부인 귀신이 달라붙어서 그녀를 잠 못 들게 괴롭힙니다(?).





친인척도 친한 친구도 연인도 아닌 준영에게 귀신이 달라붙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산호의 영혼이 너무나도 맑고 순수하여 이대로는 나쁜 귀신 따위가 달라붙어서 그가 요절하게 되는데 반대로 영혼이 찌들었고 할머니가 무당 출신이라 영적인 재능이 있는 준영으로 하여금 산호를 조금이라도 때 묻게 하여 그를 가까운 죽음으로부터 구하려는 선한 의도입니다.

물론 착하고+귀찮은 것을 더블로 싫어하는 준영은 처음에는 이를 무조건 거부하지만 극심한 수면장애에 시달리며 결국 투명인간 취급하던 산호에게 접근하게 되죠.




적당한 오컬트 요소와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의) 학창물, 개그, 그리고 소년소녀 성장까지 다양한 요소들을 두루 품고 있는 신작 웹툰입니다.

내용 소개는 저 정도면 충분한 것 같고 서로 상극인 인물들이 엮이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솜씨는 퍽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