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학 캠퍼스를 배경 GL 웹툰 2편! <싫은 여자> , <배드띵킹 다이어리>

박성원 | 2022-06-16 10:27

레진코믹스가 다시 GL 장르에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독점작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뭐 그런 건 독자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좋으니까요.

이번 리뷰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2개의 작품은 '싫은 여자' 와 '배드띵킹 다이어리' 라는 제목인데요.

공통적으로 GL 장르이고, 또 대학 캠퍼스의 여자 대학생들이 주인공과 핵심 인물들로 등장합니다.

장르 팬으로서 천천히 읽어보니 두 작품 모두 마음에 듭니다.

필자처럼 GL 웹툰 신작에 목 말라하던 독자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먼저 '싫은 여자' 는 왠지 모르게 여자만 꼬이기로 유명한 '유성하' 가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분명 남자와 연애를 하고 싶은데 외모 탓인지 아니면 성격 때문인지 여자들만 꼬이면서 오늘도 연애 상대를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신입생 '신라희' 와 만나게 되는데 라희는 대놓고 본인이 레즈비언임을 공언하는 캐릭터입니다.
성하는 경험에 근거하여 당연히 라희가 자신을 좋아하리라 확신하는데요.
정작 성하는 라희의 관심을 일언지하(?)에 거절합니다.
오히려 이 대목에서 발끈한 성하가 라희에게 엉겨붙고..
그렇게 투닥거리다가 결국 흐뭇한 관계로 발전한다는 모범적인 구조입니다.



그저 달달한 분위기의 캠퍼스 백합물은 아닙니다.
성하에게는 숨겨진 아픈 과거가 있고, 그녀의 성격도 평범하지는 않습니다.
또 성하와 매우 복잡하게 뒤엉킨 관계인 (당연히 연상인)대학 조교가 있고.. 라희는 성하와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와의 이상한 관계가 신경 쓰입니다. 

일상적인 로맨스에서 집착, 피폐 쪽으로 나아가는 패턴입니다.
이야기 전개가 스무스하게 어색함이 없고 작화도 개성이 살아 있는 축으로 우수합니다.
인물들이 가까워지는 과정도 장르적 틀 안에서 자연스럽고요.
일상 로맨스에서 시리어스하게 나아가며 이야기 전개를 이끌어 나가는 방향성도 괜찮습니다.
물론 일상적으로 꽁냥거리는 스토리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서사 매체라는 게 핵심 축이 되는 갈등구조가 있어야 더 기대하며 보게 되는 법이니까요.
전체적으로 백합 장르의 팬이라면 익숙하면서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싫은 여자' 박미남 작가의 인터뷰도 웹툰가이드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니 인터뷰 조회 또한 추천 드립니다.



'배드띵킹 다이어리' 는 따끈따끈한 신작이고.. 그리고 더 가볍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바로 위에서 리뷰한 '싫은 여자' 에서 어둡고 무거운 부분을 쏙 빼냈다고 할까요.
물론 전개가 더 뒤로 가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일단 초반부 분위기만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매우 각별한 동성친구 사이였던 민지와 유나, 어느 날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민지가 친구 유나가 나오는 야릇한 꿈을 꾸더니 그 사실을 대놓고 친구에게 말하는가 하면 민지에게는 (남자와)의 썸도 생깁니다.
이 과정에서 우정은 그 이상의 것으로 발전하고 갈등하고... 그런 내용입니다.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좀 더 산뜻하지만 그래도 인물 관계 사이에서 적당한 긴장감이 살아 있어서 좋습니다.
작화는 오히려 차분한 편이고요.
감정선도 보다 섬세하게 그려집니다.
역시 이 작품 또한 백합 팬이라면 싫어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아직 극초반인 신작이지만 과감하게 일독을 권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