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새녀의 메이크업 이야기 - 화장을 만화로 배워보자

namu | 2015-08-20 10:07

 

 

 

대새녀 - 대세녀의 오타 같지만 사실 대학교 새내기 녀자의 줄임말이다. 국내 웹툰 시장에 메이크업을 주제로 한 만화가 별로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차별성을 지니며 여자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혹은 생각해 봤을 내용으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여주인공인 경아는 대학 새내기로 선배 이현을 짝사랑한다. 이 대학 선배는 친구들과 여주인공에 대한 대화중 여주인공의 화장을 ‘지적' 하게 되고 우연히 그 앞을 지나던 경아는 선배들의 대화 내용을 엿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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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받은 경아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동네 소꿉친구인 하람을 찾아가 자신의 화장이 이상하냐는 질문을 하게 되고 친구의 대답은 간결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응" (...) 경아는 그대로 카페를 나서게 되고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화장품 가게 밖을 멍하니 쳐다보다 화풀이로 입간판을 발로 차게 되고 주인 (으로 추정) 되는 여자 ‘코코나'가 대뜸 경아에게 고민이 있느냐 묻는다. 경아는 자신이 화장을 못 해서 홧김에 간판을 차게 되었다고 하고 코코나는 가게로 들어가 작은 인형을 하나 가져오면서 가져가세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라고 한다.

 

그리고 경아는 건네받은 인형 ‘마리나'에게서 본격적으로 화장을 배우게 된다. 말하는 인형, 여자라면 누구나 하나쯤 갖고 싶지 않을까. 자신이 짝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고 그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방안을 찾아주는 인형 참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경아의 다소 판다 같았던 화장법이 회를 거듭하면서 기초화장 편 - 마스카라 편 - 속눈썹 컬링 편을 배워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점점 예뻐지는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경 스토리에는 대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이슈되고 있는 조별과제 문제를 다룬다.

 

스토리와 메이크업 도구의 사용법을 따로따로 진행하는 느낌이 강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주인공이 미세하게 변해가는 모습이 마치 자식을 지켜보는 부모님의 마음처럼 응원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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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 화장을 배우기 전의 여주인공 얼굴                             우측 - 기본 베이스 화장을 배우고 난 뒤 여주인공의 얼굴 

 

 

화장 제품을 설명하는 방식과 정리가 생각보다 매우 꼼꼼하다. 특정 제품을 편파적으로 광고를 한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으면서

화장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메이크업 ‘도구'가 중요한 것이 아닌 ‘스킬' 이 중요한 것임을 강조하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미 초보자에게는 비교적 알기 쉬운 방법으로 삽화와 함께 이해력을 높였고, 화장을 이미 어느 정도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의외의 정보를 전달한다. 홑꺼풀과 쌍꺼풀이 있는 사람을 위해 따로 설명을 하는 섬세함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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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고 싶은 것은 모든 여자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에 하나일 것이다. 첫 경험이라는 것은 참 무서운데. 이것은 나중에 사람의 가치관이나 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어렸을 때 우리가 보았던 만화는 우리의 가슴속 한편에 항상 추억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그런데 이 어릴 적 보던 만화들 속에 은연중에 깔려 있는 내용은 묘하게 ‘남자'는 꿈과 희망을 찾아 나서고 ‘여자'는 현실에 순종하거나 타협 혹은 ‘남자'를 위해 예뻐진다는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여성의 인권에 대해서 논의되고 주장된 지 전 세계적으로 100년도 안된다는 사실도 한몫했다고 본다.

 

유교 사상과 관계없이 미국만 봐도 여성을 능력 있는 한 사회의 주체로 봐준지는 얼마 안 되었다. 어릴 때부터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내용을 본 여자들은 어떨까. 아마 자신은 독립적인 여성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나약하고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해야 된다는 혹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 예뻐져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무의식중에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면 어릴 때부터 가치관이 ‘내’가 주체인 삶이 아니라 ‘남’이 주체인 삶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스토리 상 여주인공이 예뻐지게 되는 계기가 좀 더 뻔하지 않은 느낌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다들 겪어 봤을 법한' 내용은 친숙하고 독자와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지만 이제 국내 웹툰 시장에도 하나쯤은 진취적이며 적어도 남의 시선 때문에 나를 남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지 않는 여주인공이 하나쯤은 나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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