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와 호랑이님 - 봉인을 지키기 위한 범과의 강제 로맨스

위성 | 2016-07-01 15:22

 

 

 

평범한 고등학생 강성훈. 소꿉친구 나래에게 고백을 하려던 중요한 타이밍에 걸려온 전화 한 통이 그의 인생을 바꾼다. 집에서 가출한 뒤 돌아간 적 없는 아버지는 아들 성훈에게 대신 할아버지 댁에 문상을 보내고, 그곳에서 성훈은 예기치 못한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인간 같지 않은 분위기의 초절정 동안 고모, 세희. 그녀의 무중으로 성훈은 할아버지 댁으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함께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는데. 세희는 주워온 자식이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비 혈연관계라는 것은 뒤에 나올 이야기에 비하면 별 것도 아니다. 바로 인간 말종 아빠가 아들을 시골에 내려 보내도록 거짓말을 했다는 것. 그러니까 애초에 할아버지 상이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할아버지는 손자가 내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해외여행을 떠났단다. 그럼 도대체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까지 해가며 손자를 불러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까지 보고 있자면 작가의 놀랄만한 상상력이 유머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이어지는 캐릭터들의 등장은 나로써는 상상 초월이기까지 하다. 버스만한 개가 마중을 나오는 거대 기와집에 들어가고 나면, 어마어마한 집안의 비밀을 듣게 된다.


태초에 홍인인간의 뜻으로 세상에 내려온 환웅은 인간과 요괴들의 혼돈 속에서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한 가지 결심을 한다. 그것은 요괴들 중 가장 힘이 강한 범과 곰, 둘 중의 하나를 자신의 아내로 삼기로 한 것이다. 이에 선택받지 못한 범은 환웅과 곰에 의해 봉인되는데. 이 때문에 세력이 약해진 요괴들은 인간 세상에서 점차 사라져 버리고, 환웅은 범을 봉인하는 대신 한 가지 약조를 하게 된다. 그 약속이란 바로 한 인간을 선택하여 대대로 그 봉인을 지키게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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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하면 상황파악이 될까. 결국 이 집안은 그 약조를 지키는 선택된 인간인데 인간 말종 아버지가 집을 나와 버리는 바람에 그 일을 대신 아들이 물려받게 되었다는 그런 상황. 그런데 봉인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것이 가관이다.
 

 

 “이것이 나의 운명이라는 것이겠지. 나의 지아비로 하늘이 점지하여 주신 분이 바로 너! 드디어 나도 사랑을 받게 되었단 얘기니라!”

 


하하. 그렇다. 만나자마자 거대한 곰에게 프로포즈를 받은 성훈. 바로 범과 결혼을 해서 사는 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운며이었던 것이다. 왜 시작부터 얼굴도 나오지 않은 아버지를 개망나니라고 부르는지 몰랐는데, 자기가 하기 싫은 결혼을 대신 시키려고 아들 녀석을 보냈다고 하니 개망나니가 맞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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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황당무계한 이야기는 의외로 독자들을 빠르게 끌어들이며 큰 재미를 선사한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엽기발랄한 이야기들도 그렇지만, 스토리 상의 흥미도 상당하다. 각 인물들의 성격을 정확히 반영하는 그림들 또한 소장욕구를 일으킬 정도로 깔끔하고 예쁘다.
 사실 ‘나와 호랑이님’은 작가 카넬이 쓴 유명한 라이트 노벨이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현재는 레진에서 웹툰으로 연재 중인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조만간 애니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소설이 웹툰화 되었듯, 이 스토리는 원형 그대로 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컨텐츠이기 때문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 각각의 캐릭터는 소장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에 만약 캐릭터 사업으로 발전시킬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단군신화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재창조한 웹툰 ‘나와 호랑이님’이 궁금하다면 약속 없는 주말을 이용해 정주행 해보기를 바란다. 만약 중간에서 멈춰야 한다면 약속 장소에서 휴대폰을 꺼내 보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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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호랑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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