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공부하기 좋은 날 - 죽거나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의 무서운 이야기

AJ | 2015-08-2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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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를 힘들게 한다해도, 세상이 너의 적은 아냐" 공부하기 좋은날 중에서.
사실 네이버 웹툰 공부하기 좋은날의 제목을 들었을때 현진건의 운수좋은날이 떠올랐어요.
인력거를 끄는 김첨지는 그날 따라 손님도 많고 운수좋은날이라고 생각하며 비를 맞으며 일했죠. 아내가 좋아하던 설렁탕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아내는 이미 죽어 있었던.. 운수좋은날이라는 그 제목이 참으로 역설적으로 다가왔고 슬펐던 소설이에요.


웹툰 공부하기 좋은날은 '죽거나 혹은 공부해야하는 우리 학생들. 그들에게 벌어지는 조금은 무서운 이야기'라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다소 공포스러운 내용의 스릴러 웹툰이라 할 수 있어요. 이야기가 다소 공포스럽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공부만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학생들의 모습이 더 공포스럽다는 내용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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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속에서 심각한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원인은 현재 체제 때문이고 심각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지금보다 나을거라는 말을 합니다. 무서운듯 하면서도 지금의 현실이, 학생들의 교육제도가 더 무섭다는 거겠죠?
저 역시 그런 시절을 겪어 왔죠. 중학교는 외국어 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기 위함이고 고등학교에서는 오로지 수능만을 바라봅니다. 저 역시 고등학생 시절 담임 선생님이 "너희는 사람이 아니다. 공부하는 기계다"라고 말씀 하셨던게 기억 납니다. 그리고 "대학만 가면 예뻐지고 남자친구도 생기고 시간도 많다. 지금은 그때 생각하면서 공부만 하면 된다"고 하셨죠. 하루에 밥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졸려도 커피를 마시며 잠 깨고. 

정말 우리나라 고3은 대단 한 것 같아요.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다 1등을 하고 좋은 대학에 가고 결국 행복해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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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교육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작가는 조금은 무서운 내용을 담은 웹툰을 통해 이런 사교육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어요. 에피소드마다 힘들어 하는 학생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말을 건내는 재하의 말 들이 기억에 남구요.
성적 비관으로 인한 자살인 더이상 충격적이지 않을 만큼 너무나 자주 일어나는 일, 매해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내가 죽으면 세상이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에 죽고 있지만  실제로 그들은 나약한 존재로 여겨질 뿐 금방 잊혀지는거죠. 그렇게 해서 10대 집단 자살이 생겨나고. 옥상 난간에서 뛰어내리는게 공부보다 안무섭다는 아이의 말이 잊혀지지 않아요.


일찍 자는 딸에게 나타난 죽은 엄마의 영혼은 죽어서도 공부를 하라고 압박합니다.  부모들은 "우리애는 왜 이렇게 못할까요? 선생님이 잘못가르치는게 아닌가요?"라고 불만을 가집니다.  초등학생 때 부터 아이들은 학원을 2~3개씩 다니며 더이상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죽은 사람처럼 조용히 공부만 해야 하는 학생들. 그러한 대한민국. 
웹툰 속 나오는 약물학원과 최면학원, 실제로도 존재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섬뜩했어요. 마리오네트가 되는 학생들, 부모 손에 조종 되던 아이들.  우리나라 입시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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